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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새판짜기' 몰입하면 그간의 성과도 까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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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새판짜기' 몰입하면 그간의 성과도 까먹을 것"

'꼴찌' 김영춘의 '쓴소리'…"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고 정치는 당에 맡겨야"

김영춘 의원은 2·18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꼴찌를 했다. 불과 353표, 3.8%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다. 그가 제기한 '당정청 전면 쇄신', '당 정체성 강화' 슬로건으로는 애당초 지도부 진입이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경선판을 휩쓴 '결집'의 논리, '선거연합'의 논리와 정 반대편에 섰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문제제기도 그의 '꼴찌' 성적표와 함께 덮여지는 것일까. "청와대가 양극화 해소를 말하면서도 고통 받는 국민들의 삶을 증진시키려는 민생개혁에 치열한 노력을 외면하고 추상적 개혁에만 몰입하면 그동안 일궈 왔던 긍정적 가치마저 거부당할 수 있다"는 그의 경고가 '선거 후일담'만은 아닐 듯싶었다.

***"정동영-김근태, 대통령 눈치만 보면 자격 상실할 것"**

22일 만난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계기로 말로만이 아닌, 개혁의 자세와 방법론의 전환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구호만 있는 추상적 개혁에서 실질적인 민생개혁으로의 정책기조 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들은 역사적 개혁을 원하지만, 내 삶이 고달파지면 그 개혁에조차 얼마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며 "개혁은 구체적인 삶의 증진 문제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당정청 전반에 '철학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지금 정부의 경제·사회정책 기본 기조는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신자유주의 드라이브'가 강하다"며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철학을 바꿔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신자유주의 모델도, 개발독재식 성장모델도 아닌 '제3의 길'을 찾아내지 못하면 우리당도 자기임무를 다하지 못한 정당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청와대와 당의 '역할 분담'을 강조하며 "대통령은 그야말로 대통령 아젠다 몇 가지만 한정해서 집중하고 앞으로의 정치는 당에 맡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대통령은 양극화 문제를 포함해 그동안 제시한 국정목표를 마무리하는 데에 남은 2년을 집중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렇지 않고 대통령이 새로운 구상을 내놓고 판을 짜는 과정에 더 몰입하면 그 일도 성사되기 어렵거니와 그동안 해온 성과조차 까먹을 것"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청와대의 인적 쇄신도 해야 한다"며 "취임 3주년을 맞은 시점이 상징적으로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김근태 등 당내 대선 주자들에게도 "대통령 눈치만 보면 청와대에서는 점수를 얻을지 몰라도 국민들에게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을 상실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독자행보와 청와대와의 관계설정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게 그 분들 숙제"라고 한마디 했다.

***"고건, 큰 꿈이 있다면 우리당에 들어와야"**

김 의원은 전당대회 뒤 더욱 본격화되고 있는 정치세력 간의 '선거연합론'을 보는 시각도 싸늘했다.

특히 반(反)한나라당 전선구축 차원에서 제기되는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에 대해선 "현실화되기도 어렵지만, 설령 된다 한들 시너지가 극대화되기 보다는 부작용과 반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책임이 있는 우리당이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이라는 편법으로 이겨보겠다고 덤벼들면 공개적으로 창피는 창피대로 당하고 선거는 선거대로 못 치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개인으로서의 고건 전 총리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우리당이 영입을 추진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고 전 총리가 큰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분들이 들어온다면 대선후보가 됐든 서울시장 후보가 됐든 당내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제를 걸어뒀다.

김 의원은 이 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들(40대 후보들)은 실력과 철학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40대 후보들조차도 엉뚱한 발상과 문제제기로 전당대회에 참여해버렸다"며 "솔직히 그런 사조와 싸우기에도 급급하고 벅찼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말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과정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고 되짚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꼴찌의 변'을 통해 전당대회 소회를 밝히며 "평당원으로 다시 시작해 양극화 해소 방안 입법화에 앞장서겠다"고 백의종군의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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