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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다른 '선거연합론'뿐…'피곤한' 與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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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다른 '선거연합론'뿐…'피곤한' 與 전당대회

지루한 메시지만 반복…김영춘 "청와대 참모진 전면 쇄신"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꼭 1주일 앞둔 11일 당권 후보들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맞붙었다. 19.7%에 달하는 서울지역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당권 후보들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날도 고건-강금실 씨에 대한 '러브콜', 이름만 달리한 '선거연합론'이 반복될 뿐이었다. 여당의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근태 "고건"…정동영 "강금실"**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근태 후보는 '고건 효과'에 대부분의 연설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김근태와 고건이 주파수를 맞췄다"고 자랑했다. 이를 "반(反)한나라당 범양심세력 대연합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인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도"라며 "그 힘으로 지방선거를 승리해 내겠다"고 했다. 다만 이날 김 후보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총선에서 과반을 준 사람들은 다 우리 식구"라며 "양심세력 대연합의 깃발을 든 김근태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는 임종석 후보가 "우리당도, 민주당도, 고건 전 총리도 한나라당을 이기는 길에 나서야 한다"며 내세우는 '중도개혁세력 대연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김 후보와 경쟁하는 정동영 후보는 고 전 총리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그 대신 강금실 전 장관에게 초점을 뒀다. 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절반"이라며 "2.18 전당대회 후 필승카드가 될 수 있는 사람을 (후보로) 세울 것"이라고 했다.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서울지역 대의원들에게는 '강금실'이 가장 어필할 만한 카드라고 판단한 듯 했다.

정 후보는 연설 초반에는 최근 한나라당 소속 서울 마포구청장이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당한 사건을 거론하며 "이런 한나라당을 용서해야 되겠느냐"고 '계산된 공분'을 자극했다. 지자체에 대한 감사원 특별감사 건도 놓치지 않고 "풀뿌리 지방자치가 인사비리, 개발비리, 토착비리로 썩고 있다. 썩고 있는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위 그룹, 지도부 입성 '안간힘'**

사실상 2장의 티켓을 놓고 싸우는 중위권 그룹 주자들의 이슈는 제각각이었다.

김두관 후보는 뒤늦게 김근태 후보의 '당권파 책임론'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우리당의 위기는 실용주의라는 애매모호한 노선으로 당을 잡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잡탕으로 만든 다수파와 당권파 책임을 확실히 묻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혁규 후보는 '경제+DJ'였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혁규가 나라 살림을 맡으면 잘 할 텐데'라고 몇 차례 격려했다"며 "봄이 오면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자신의 영남 콤플렉스를 타개하기 위한 제스추어로 보였다.

임종석 후보는 전대협 의장 시절을 연상시키는 격정을 쏟아냈다. '살벌한' 단어를 동원해 중도개혁세력 대연합을 주장하는 감성화법은 단연 으뜸이었다. 그는 "허벅지살을 베어서라도, 팔다리를 잘라서라도 뭉쳐야 한다"고 했다. "내게 수도권 선거를 맡겨주면 한나라당 심장에 박혀서 돌아오지 않겠다"고도 했다.

***김영춘 "청와대 참모진 전면 쇄신해야"**

귀 담아 들을만한 말들은 하위 그룹 주자들에게서 나왔다.

김영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이 안되면 지방선거에서 필패하고 우리당이 망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건강한 국민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이렇게 모르냐"고 되물었다. 그는 "국민들이 관심 있는 것은 대연정이나 선거연합이 아니라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빈곤층 확대"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국민을 가깝게 만들어야 할 홍보수석이 오히려 등 돌리게 만드는데 이런 참모는 사퇴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연초 개각에서 정세균 당의장을 차출해 7번째 임시의장을 뽑게 만들어놓고 '별 문제 없다. 실수였다'고 하는 참모들의 보좌를 받는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받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내 비서 내가 쓰겠다는데' 하는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후보는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정권 재창출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어 민주당 합당론이나 선거 연합론이 나오는 배경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원칙을 세워 뚜벅뚜벅 걸어갈 때 지지하는 것이지 좌고우면하는 순간 우리당에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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