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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전대 초반 성적표…김근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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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與전대 초반 성적표…김근태 '약진'

정동영계 "이제 시작"…남은 2장 '티켓 싸움'도 치열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18 전당대회는 50여 일간의 레이스다. 공식 선거일정은 26일 후보등록과 더불어 개시되지만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이 당 복귀를 신고한 신년 벽두부터 실질적인 당권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어느 전당대회 때보다 긴 장기전임에도, '탐색전'을 생략한 채 진행된 지난 보름여 간의 '도입부'는 일단 김근태 전 장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많다.

***김근태 "초반 전략 성공" vs 정동영 "현장 분위긴 달라"**

'지지율 1위 탈환'(정동영)과 '바꿔야 산다'(김근태) 대립구도로 진행된 초반전에선 직설 화법을 동원한 김 전 장관의 공격적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일 '당 복귀 신고' 때부터 "표가 있을 법하다고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하면 국민들이 볼 때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는 실용도 개혁도 아니며 혼란과 혼선, 무능이다"고 정 전 장관을 정조준해 포문을 열었다.

그 뒤 가는 곳마다 '당권파 책임론'을 들며 "지난 2년간 그 흐름에 있는 분들이 중요한 당직을 도맡다시피 했는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각을 세웠다. '황우석 사태'와 관련한 정 전 장관의 행적, 부동산 대책 등 실용주의의 실패 사례 등도 공격 메뉴로 활용한다.

의미 없는 차이(김근태 6.4%, 정동영 6.3%)이긴 하지만 17일 발표된 '한길 리서치' 조사에서 처음으로 정 전 장관을 누르고 여권 대선 후보군 중 1위로 나선 대목도 '초반 밀어붙이기'의 성공을 공인한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7:3 열세'로 시작한 구도가 6:4 내지는 5:5까지 근접했다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정동영 전 장관측은 김 전 장관의 추격전 양상은 인정하지만 "정 전 장관은 이제 몸이 풀린 것 같다"고 짐짓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다.

정동영 전 장관의 대변인 격인 정청래 의원은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공중전을 통해 나온 지표일지는 몰라도 3~4일 간 정 전 장관과 함께 다녀본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당원들은 '플러스 전당대회'를 하자는 것이었다"며 "네거티브 전략을 취하지 않은 정 전 장관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현장에선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다만 "앞으로의 선거전에서도 네거티브 공세를 하지 않겠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겠지만, '사실관계의 왜곡'에 대해선 단호하게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부분 '약발'이 먹힌 '당권파 책임론' 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정 전 장관 캠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당의 요직을 어떤 사람들이 맡았는지 필요하다면 데이터도 줄 수 있다. 굳이 따지자면 5:5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당권파 책임론' 등 초반전 이슈가 그다지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이는 사실상 알맹이 없는 신경전에 가깝고, 유재건 의장 등 지도부도 18일 "당내 경선은 제로섬이 아닌 윈윈 게임"이라며 "당내 갈등 요소가 너무 부풀려지지 않을까 하는 선배들의 의견이 있다"고 선거 과열을 단속했다.

***김두관-김혁규 '2중' 구도…재선그룹 '긴장'**

한편 '2강'의 당 의장 경쟁과 함께 전대 출마자들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면서 여성 몫을 뺀 나머지 2석의 지도부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기서부터 다양한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파생된다.

현재까지는 지역적 기반과 친노(親盧) 그룹의 조직력을 갖춘 김두관 정무특보와 김혁규 의원이 '2중'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두 사람 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어서 지역표 분산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명시적 합의가 없어도 김두관 특보는 김근태 전 장관과, 김혁규 의원은 정동영 전 장관과의 연대가 거의 확실시되는 점이 이들을 '2중'으로 꼽는 근거가 된다.

또한 성향은 다르지만 참여정치실천연대와 의정연구센터 등 친노 세력이 두 사람을 지탱하고 있어, 전당대회 구도의 한 축인 친노-반노 대립의 강도에 따라선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김영춘 임종석 김부겸 이종걸 의원 등 4명이나 출사표를 던진 40대 재선 그룹의 긴장도가 높아졌다. 각개약진이 곧 공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히 "정치공학적 짝짓기는 퇴행적 정치문화"라며 타 후보들과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임종석 김부겸 의원을 범 김근태계로, 김영춘 이종걸 의원을 범 정동영계로 구분하는 시각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일단 자체적인 후보 단일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재선 그룹 후보들의 공동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예비경선까지 2명으로 압축하고 본선에서 1명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방안을 가지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해야 나이만 40대가 아니라 세대 대표성을 갖는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이 초반전에 내세운 전대 이슈가 제각각이어서 단일대오로 재결집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영춘 의원은 단일화의 취지에는 동감을 표하면서도 "예선전에서의 단일화는 별 의미가 없고, 본선에서의 단일화도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주장의 친근성이 단일화의 관건인데, 주장 차이가 근본적인 것이라면 단일후보를 만드는 것이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체적인 경쟁력은 임종석 김부겸 의원이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상당한 조직표를 가진 호남의 염동연 의원, 대구경북의 이강철 전 수석이 각각 이들을 지원사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윤원호 의원의 출마가 불투명해지면서 조배숙 의원은 여성 할당제에 따른 '무혈 입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의원은 오히려 이런 조건이 자신을 전대 '후순위'로 밀려나게 만드는 '악재'로 보고 있다.

***당 내에선 '왁자지껄'…국민적 관심은 '아직'**

이같은 전대 초반의 판세는 후보등록(26~27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설 연휴를 전후해 정-김 전 장관이 어떤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

또한 원론적 수준에 맴돌고 있는 '민주당 통합론', '당청관계 재정립' 등 민감한 주제도 40대 재선그룹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선 확산된 형태의 '제2라운드'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모두 전당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지만, 궁극적으로 '전대 흥행'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1월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전달에 비해 2.4%포인트 상승(16.8%→19.2%)했지만 이는 개각파동에 대한 반노 정서가 당에 흡수된 것과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반사이익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근태 정동영 전 장관의 경쟁 양상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이상 과열' 진단까지 받은 초반전의 당권 경쟁이 당 밖에선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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