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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親민주당'…김근태 '親민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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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親민주당'…김근태 '親민노당'

"反한나라 전선" 합창…접근법은 '충돌'

'민주당 통합론'이라는 열린우리당의 고전적 이슈를 놓고 정동영, 김근태 전 장관이 대립각을 그어나가기 시작했다. 양측은 공히 "민주개혁세력 통합론",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크게 다르다.

정 전 장관이 민주당과의 통합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면, 김 전 장관은 상대적으로 민주노동당과의 '개혁 연대'에 관심이 있는 듯하다.

***"재난적 상황 막기 위한 큰 구도를 고민"**

김근태 전 장관은 13일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권영길 비상대책위원을 만났다. "인사차 왔다"고 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제치고 제3야당인 민노당을 먼저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호남은 민주당이, 영남은 한나라당이, 충청은 국민중심당이, 수도권은 한나라당이 석권하게 된다면 재난적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민주, 반민주 구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큰 구도, 구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 함의는 '반(反)한나라당' 전선의 구축인 듯 보인다. 배석한 이인영 의원은 "반(反)한나라당 전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민주노동당에선 촌스러운 표현인지 몰라도 공동 목표를 두고 같이 해 보자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김 전 장관의 한 측근도 "정치적 구도 상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반(反)한나라당-반(反)수구 전선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노당 권영길, 최순영 의원 등은 "민주-반민주, 반한나라당 전선 등 진영 논리에는 공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으로서는 일단 의미 있는 성과는 건지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정동영 전 장관과 차별화된 대립구도를 하나 더 만들어내는 데는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민노당을 직접 방문해 당면 현안인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사회 양극화 해법 등을 고리로 '개혁진영 연대'를 과시함으로써 정 전 장관 측의 '민주당 통합론'과 각을 세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은 민노당 방문에 이어 한국노총을 방문해서도 비정규직 문제를 화제로 올렸다.

***정동영 "민주당도 개혁세력에 포함된다"**

반면 정동영 전 장관은 최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민주당과의 통합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민주주의를 일구는데 기여한 세력, 남북의 평화와 미래를 열어가려는 세력과는 언제든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부유층과 특권층을 대변하는 한나라당과 함께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反)한나라당 전선은 분명히 하면서도, "민주세력과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 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대전제는 대단히 중요하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일보〉 와의 인터뷰에서도 "개혁․민주․미래 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 냉전 수구세력은 갈수록 결속하고 민주개혁 세력은 나눠져 있어 큰 문제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전략으로 추진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전날 민주당과의 통합도 '민주개혁세력 통합'에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확인했었다.

***김두관 "盧대통령은 민주당 통합 생각 안해"**

한편 친노 세력인 참여정치실천연대를 대표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김두관 정무특보는 '민주당 통합'에 관한 정 전 장관의 입장을 반박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참정연은 이번 전대에서 김 전 장관측과의 연대가 점쳐진다.

김 특보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 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통합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5.31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가 대통령과 정 전 장관과 다르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특보는 "나도 당의장 도전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통합을 논할 시점이 아니다"며 "민주당 통합을 통해서 난국을 풀 수 있다고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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