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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전사 對 젊은 피…중원 '무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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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전사 對 젊은 피…중원 '무한 경쟁' 예고

[프레시안 스포츠]아드보카트호 24명 명단 발표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6주 간의 해외 전지 훈련은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아드보카트호에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부임 뒤 압박축구를 부활시켰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전지 훈련을 통해 원정경기에서의 자신감과 수비 조직력 강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2002년 전사 vs 젊은 피…아드보카트호 '중원 무한경쟁' 예고**

대한축구협회는 19일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24명의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맨유), 이영표(토튼햄) 안정환(FC메츠) 설기현(울버햄프턴)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을용(프라브존 스포르) 등 유럽파가 제외된 가운데 골키퍼 조준호(부천), 미드필더 장학영(성남), 공격수 정조국(서울)은 처음으로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또한 2002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김남일과 송종국(이상 수원)도 부상에서 회복돼 전지훈련에 참가하게 됐다.

이번에 제외된 유럽파는 내년 초 대표팀 전지훈련이 끝난 뒤 소속팀 사정에 따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제3기 아드보카트호' 명단에서 주목되는 점은 미드필더가 10명인 것에 비해 수비수는 단 4명에 그친 점이다.

중원에서는 2002년 월드컵 전사인 김남일, 송종국과 최근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맹활약한 이호(울산), 조원희 등 '젊은 피'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남일과 송종국은 히딩크 감독 시절 각각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압박축구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남일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떠오른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진공 청소기'라는 별명 처럼 김남일은 상대 공격을 중원에서 원천 봉쇄했고 때로는 한국의 공격 시발점이 됐다.

송종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매 경기에 교체없이 풀 타임으로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던 오른쪽 미드필더. 당시 왼쪽 미드필더 이영표와 함께 송종국은 마라톤 선수를 방불케 하는 지구력으로 상대 팀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김남일과 송종국이 부상 등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뒤 한국은 중원에서 심각한 누수현상을 보였다. 한마디로 '허리'가 부실해진 셈.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른 이란과의 첫 평가전에서 이호와 조원희를 허리에 배치해 재미를 톡톡히 보기 시작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는 몸을 아끼지 않는 태클과 적극적인 수비로 호평을 받았고 오른쪽 미드필더 조원희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원했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한국 대표팀 공격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수비는 경쟁보다 조직력 다지기가 우선**

최진철(전북), 김영철(성남), 유경렬(울산), 김진규(이와타) 등 4명이 선발된 수비진은 10명이 뽑힌 미드필드진과는 다른 입장이다. 무한 경쟁보다는 일단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의미다.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에서 수비수로 깜짝 기용된 김동진이 전지훈련을 통해 완벽하게 수비수로 변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수비라인 강화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아드보카트호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절실한 부분이다. 수비수 훈련의 특장점을 갖고 있는 핌 베어벡 대표팀 코치도 이미 수 차례에 걸쳐 수비에 대한 부분을 강조한 바 있다.

2002년 월드컵 때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던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본프레레 감독 시절 한국 대표팀의 수비 불안을 지적했다.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면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제일 먼저 무엇을 했겠냐? 히딩크 감독이라면 당연히 수비수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실질적으로 히딩크 감독이 떠난 뒤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던 코엘류나 본프레레 감독은 수비력 강화에 대해 뾰족한 답안을 제시하지 못해 이 책임은 고스란히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넘겨졌다.

젊은 선수들이 원정경기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 것과 함께 수비 조직력 강화는 내년 1월부터 펼쳐질 전지훈련 및 평가전에서 아드보카트호가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다.

〈제3기 아드보카트호 명단〉

골키퍼: 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 조준호(부천)
수비수: 최진철(전북) 김영철(성남) 유경렬(울산) 김진규(이와타)
미드필더: 김남일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 김정우 이호(이상 울산) 김동진 백지훈(이상 서울)
김두현 김상식 장학영(이상 성남)
공격수 : 이동국(포항) 이천수(울산) 박주영 정조국(이상 서울) 정경호(광주) 최태욱 조재진
(이상 시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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