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 지역을 초월했던 자발적 길거리응원의 열기를 '함께 나누기'로 승화시키려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
대표팀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가 불우한 환경의 축구 꿈나무들을 키우기 위해 10억원의 기금을 모으고 있는 데 이어, 이번에는 '오, 필승 코리아'의 윤도현 밴드가 꿈나무들을 돕기 위한 기부행렬에 선뜻 동참했다.
***"기부가 공개돼 쑥스럽다"**
윤도현 밴드는 재단법인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과 함께 축구장학생과 낙도 및 사회복지시설 어린이들의 운동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오, 필승 코리아'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10일 오전 10시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기부약정식을 가졌다.
윤도현밴드는 앞으로 자신들의 공연실황 DVD 'Live is Life'의 판매수익 중 5%를 지속적으로 기부하기로 하고,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에게 '씨앗돈' 3백만원을 기부하고 약정서도 전달했다.
밴드의 리더인 윤도현씨는 "기부가 공개돼 쑥스럽다"며 "하지만 굳이 공개를 하는 것은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열악한 기부문화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생각에서였다"고 밝혔다. 이 기금을 생각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월드컵기간에 '오, 필승 코리아'덕에 많이 바빴고 훌륭한 공연도 많이 했는데 축구발전을 위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저변확대라고 생각됐고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스기타의 박태희씨는 "선배 음악가들이 우리에게 꿈을 주었듯이 우리가 더 넓게 다른 분야의 후배들 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드럼의 김진원씨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선수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밴드의 막내인 리드기타의 허준씨는 "DVD를 위해 공연을 촬영한다는 의식 때문에 동작은 다소 부드럽지 못했지만 사운드는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말하고 많은 팬들이 이번 공연 DVD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했다.
***"월드컵 후에 신나는 일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신나는 일이 일어났다"**
박원순 변호사는 "윤도현씨가 좋은 마음을 가지고 나서 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월드컵 후에 신나는 일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신나는 일이 일어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또 "월드컵 열기를 다른 좋은 방향으로 옮기자는 것에 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본다"며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제 현실에서 기부문화를 통해 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또 "이번 사업을 하기 위해선 앞으로 매년 9천만원 정도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는 10억원 정도의 기금이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일반 대중들의 계속적인 지지는 물론 앞으로는 기업들의 관심과 도움도 필요하다"며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에게도 조만간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도현 밴드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대표는 "이번 월드컵으로 윤도현밴드는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 된 인기를 이미 누렸기 때문에 성숙한 문화발전을 위해 이번 일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매 분기별로 밴드의 DVD수익 중 일부를 기부하고 '오, 필승 코리아'가 앞으로 다수의 편집, 기념 음반에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때마다 수익 역시 일정 부분 기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악마와 윤도현밴드가 쓸 곳 결정**
앞으로 기금운용을 담당할 아름다운재단측은 이 기금을 재단내의 독립기금으로 운영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적립금의 60%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축구장학생'을 지원하고 40%는 낙도 및 사회복지시설어린이들의 운동시설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배분은 붉은악마 회장인 신인철씨와 윤도현밴드등 관계자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배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도현밴드는 지난 4월에도 '한국여성재단'(이사장 박영숙)'과 '아름다운재단'이 벌이는 '수익금1% 기부운동'에 동참하여 평생 동안 자신들이 음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1%를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증서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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