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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스타사냥 정책'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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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스타사냥 정책'의 빛과 그림자

[프레시안 스포츠]'선수 장사'는 잘 했지만 성적은?

'초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반데를레이 룩셈부르구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AP 통신은 5일(한국시간)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기술고문들이 회의를 열어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룩셈부르구 감독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룩셈부르구 감독의 경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축구 클럽이 된 레알 마드리드가 선수 장사와 달리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실패했다는 방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03년 6월 이래 지금까지 5명의 감독을 경질했다. 이 시기에 레알 마드리드 감독들은 최고 기량의 많은 스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오히려 이런 장점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페레스 회장 부임 뒤 계속된 '스타 사냥' 정책의 폐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감독들은 팀다운 팀을 만들 수 없었다. 스타 영입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브랜드 가치는 급상승했지만 팀 성적의 중요한 열쇠인 끈끈한 조직력이 실종됐다는 의미다.

지난 2000년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으로 취임한 페레스는 이후 피구, 지단, 베컴, 호나우두 등 스타 사냥에 3억4200만 파운드(약 6200억 원)를 쏟아 부었다. 2001년 레알 마드리드가 4억7500만파운드(약 8600억 원)에 연습장을 매각해 구단 재정에 숨통을 틔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축구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을 대거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당시 선수 초상권의 일부 또는 전체를 구단이 사용할 수 있다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어마어마한 연봉으로 선수들을 달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 초상권을 활용해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2003년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떠나고 연봉 인상을 주장한 팀내 살림꾼 클로드 마켈렐르를 이적시키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 뒤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들은 스타 선수들의 등쌀에 어려움을 겪었고, 빨리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신예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도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2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3년 스페인리그 우승을 거머진 뒤 지금까지 우승 기근에 시달려야 했다. 세계 최고 클럽을 지향하는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이었다.

영국의 축구 전문지 〈월드사커〉는 지난 11월호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향후 몇 년간 현재와 같은 기세로 '스타 사냥' 정책을 쓰기 힘든 3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째는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회계연도에 많은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단지 400만 파운드(약 7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것. 향후 레알 마드리드가 대거 스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빚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는 클럽 회원들은 그저 레알 마드리드가 돈을 잘버는 클럽이 아니라 우승을 할 수 있는 클럽이 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계속 레알 마드리드 회장 직에 있기를 원하는 페레스 회장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이다.

셋째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효과'다. 러시아 석유재벌 출신의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로 있는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훨씬 더 풍부한 자금력으로 축구 스타 영입에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페인 리그에서 4위에 처져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감독 경질을 계기로 세계 최고 클럽다운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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