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의 중동순방을 수행 중인 유시민 의원이 22일(현지 시간) 장관의 자격 요건으로 '능력'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꼽았다.
내년 초로 예정된 개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 의원은 두 가지 조건으로 볼 때 자신은 장관감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지금 거론되는 사람 가운데 조건에 맞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다"고 '쓴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유시민 "나는 충성심은 있지만 능력이 안 돼"**
유 의원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팔래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 룸에 들러 개각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장관이 되려면 능력과 충성도 등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며 "두 가지 모두 있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한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 의원은 "나는 충성심은 있지만 장관을 맡을 능력은 못된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거론되는 사람 가운데 조건에 맞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현재 입각설이 나도는 인물 모두가 자격 미달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 10·26 재선거 참패 후 당에서 '대통령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당 내에서 친노무현-반노무현 구도가 재현되면서 현재 유 의원은 사실상 고립되다시피 한 상태다. 그러므로 '충성심'은 있지만 '능력'은 못 되는 자신과 달리 다른 사람들은 최소한 '충성심'이라는 잣대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유 의원은 또 "일부 언론에는 (내가) 단수 추천됐다는 얘기까지 나오더라"며 "요즘엔 기자들이 인사를 하냐"며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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