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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초강수 던진 아드보카트, '히딩크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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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초강수 던진 아드보카트, '히딩크 처럼…'

[프레시안 스포츠]전지훈련 국내파 차출 논란

'히딩크 처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이 강조한 건 이름값이 아닌 능력에 따른 대표선수 선발, 선수들 간의 경쟁, 압박 축구와 멀티 플레이어 만들기 등이었다. 3년 뒤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와 유사한 방식으로 느슨해진 대표팀을 채찍질 했다.

***아드보카트 "2002년 수준의 결과 낼 수도 있다"**

부임 초기부터 히딩크 감독과의 비교를 꺼려 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세계를 놀라게 할 걸로 확신한다. 운이 따라주면 2002년 수준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2일 내년 1월로 예정된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대표팀 예비명단 32명 중 히딩크식 압박축구의 핵심 코드였던 김남일, 송종국(이상 수원 삼성)을 포함시켰다. 지난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이을용에 이어 김남일, 송종국이 부활할 경우 아드보카트호는 외견상 점점 2002년 월드컵 때와 비슷해질 전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런 행보는 단순한 '히딩크 따라잡기'가 아니다. 선수들에게 뛰고자 하는 의지를 부추기고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며 팀 플레이를 유도하는 방법에 능통한 일류 네덜란드 축구 감독들의 공통점이다.

***히딩크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월드컵 준비하는 아드보카트**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아드보카트호는 히딩크호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기엔 불리한 입장이다. 아드보카트호는 팀의 조직력을 정비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과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호가 갖는 강점은 사실상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 이영표 등 대표선수들의 경험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은 274일 동안 합숙훈련을 실시했다. 대승적 차원에서 프로 구단들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월드컵 때 보여준 태극 전사들의 잘 계획된 프리킥, 코너킥 등의 세트피스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전방위적 압박축구는 이 기간 동안 담금질 될 수 있었다.

여기에다 상대 팀의 혼을 빼놓는 '붉은 악마'들의 열성적 응원과 유럽 팀에게 다소 불리한 월드컵 일정은 히딩크의 4강 신화를 도와준 일등 공신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장마기간과 겹치지 않기 위해 평소 월드컵 일정보다 약 열흘 정도 빠른 5월 31일 개막됐다. 축구 시즌이 5월에 끝나는 유럽 팀으로서는 조정된 일정이 도움이 될리 만무했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 경기 때마다 경기장에 많은 물을 뿌려줄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선수들 대부분 패스가 빠르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린 응급조치였다. 이 모든 것이 홈 그라운드의 이점으로 작용했다.

아드보카트호는 독일 월드컵에서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릴 수 없다. 반대로 원정경기의 부담감과 유럽 팀들의 텃세를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전지훈련 기간 동안 멕시코, 크로아티아, 덴마크 등 강호와 경기를 하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아드보카트 감독 "전지훈련 선수차출 협조해 달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독일 월드컵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대표선수 차출 문제로 6주간 예정된 전지훈련에 반대 입장을 보인 수원 삼성, FC 서울을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어 "일부 클럽이 선수 차출에 반대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프로 구단이 한국 축구의 국가적 대사를 인식하지 못한 채 전지훈련에 반대한다면 이기적인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전지훈련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일부 프로 구단은 원칙 없이 월드컵이 있을 때마다 희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유럽파 6명은 차출하지 않고 국내파만 소집해 전지훈련을 하는 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히딩크에 필적할 만한 성적을 낼 수 있으니 전지훈련에 협조해 달라'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초강수가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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