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시대가 '고성능 자동차'였다면 노무현 시대는 '이륙 앞둔 비행기'다."
앞서 "박정희 대통령이 고등학교 교장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 총장"이라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던 국정홍보처 이백만 차장이 이번엔 "압축성장을 할 때의 박정희 시대의 한국이 고속 질주한 '고성능 자동차'였다면, 압축발전을 지향하는 노무현 시대의 한국은 이륙을 준비하는 '갓 출고한 신형 비행기'"라고 주장했다.
***"자동차는 불균형 견딜 수 있지만 비행기는 균형 맞아야"**
이 차장은 <국정브리핑>에 올린 '염소 뿔 오래 묵힌다고 사슴 뿔 되더냐?'라는 글에서 "참여정부의 국가리모델링 작업은 혁신과 균형을 두 축으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혁신과 균형이 동시에 발진됐을 때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다"며 "'혁신 없는 균형'은 동반침체이며 '균형 없는 혁신'은 불균형 성장으로 비행기가 뜨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육상을 달리는 자동차라면 어느 정도의 불균형을 견딜 수 있지만, 비행기는 양쪽의 균형이 맞아야 이륙할 수 있다"며 박정희 시대의 '불균형 성장'과 현 정부의 성장 동력은 달라야 한다고 밝혔다.
***"보수인사들이 개발독재 불균형 개선 정책을 좌파로 매도"**
이 차장은 또 "일부 보수인사들은 개발독재 과정에서 생긴 불균형을 개선하는 정책을 좌파로 매도한다"며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보수층의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6·25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에서는 좌파의 의미는 체제 부정으로 인식돼 있다"며 "지금의 시대정신은 좌와 우의 문제가 아니라 균형과 불균형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차대전 이후 후진국이 선진국에 진입한 예는 거의 없다"며 "지금 우리 나라는 선진국 진입에 성공하느냐 못 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 이 차장 글에 댓글 달아**
최근 공무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국정브리핑>을 자주 이용할 것을 독려했던 노 대통령은 16일 오전 이 글에 '대통령'이라는 필명으로 댓글을 달았다.
노 대통령은 댓글에 "혁신과 균형-좋은 착점에 좋은 비유입니다. 이글 나중에 좀 빌려씁시다. 그런데 약간 쑥스럽기도 하네요. 못 본 척하고 갑니다"라고 적었다.
노 대통령은 이달 들어 세 차례나 국정브리핑에 올라온 글들에 댓글을 달았다. 또 지난 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의 글에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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