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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열린우리당이 나의 '정치적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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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열린우리당이 나의 '정치적 계승자'"

정세균 의장 맞아 "대통령 공개비판 바람직하지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8일 정세균 당의장 등 열린우리당 비상집행위원들을 맞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러분들이 나의 '정치적 계승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 지지표 결집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퇴임 후 정치적 발언을 극도로 자제해 왔던 김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우리당 지지도 최저인 것은 전통적 지지표 이탈이 요인"**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인사차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예방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맞아 "여러분이 나와 정치도 같이 하고 당도 같이 한 분들도 많은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인연이 깊다"며 '정치 계승' 발언을 꺼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경제적 성과도 있고 기본적으로 인권 문제나 정책적 방향에서 우리당이 가는 길이 옳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당이 어려운 점을 극복하는 데에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지 말고 기존에 이뤄낸 성과에서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현재 우리당 지지도가 최저인 것은 기본적으로 전통적 지지표의 이탈이 근본적인 요인 중의 하나"라며 "전통적 지지표 결집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거듭 "어려운 쪽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쉬운 쪽에서 문제해결을 차근차근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해결의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권의 위기에는 호남과 개혁층의 이탈로 인한 지지율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김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향후 우리당과 민주당의 관계설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염동연 의원 등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개혁세력 통합론'도 일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정부 여당이 물가와 환율, 수출에서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국민들의 지지가 약한 것은 정부 여당이 애쓰고 있는 것을 성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부분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를 잘 하고 성과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상의하고 협의하며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성과를 알려내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이 대통령 잘못 공개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김 전 대통령은 한편 최근 여권 내홍과 관련해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여당다운 것도 아닐 뿐 아니라 바람직스럽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여당도 대통령이 지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조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과 당이 무릎을 맞대고 토론하고 대화해서 합의된 것은 긴밀한 협조 속에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강정구 교수 사태와 맥아더 동상 철거 문제와 관련해 "우리당은 강 교수가 분명히 잘못됐다는 점에 분명한 선을 긋되 구속은 별개의 문제라고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없었다고 명쾌하게 했으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데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폐렴으로 입원했던 김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자들과 1시간 15분 동안 환담을 나눴으며, 모두에 "이번에 너무 더워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같이 켜놓았다가 폐렴에 걸렸는데 이제 다 나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 예방에는 정세균 당의장을 비롯해 박병석 유선호 유기홍 유재건 윤원호 김영춘 우상호 조배숙 이강래 집행위원과 전병헌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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