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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필요하면 외부 '젊은 피' 무경선 공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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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필요하면 외부 '젊은 피' 무경선 공천해야"

"'전투력' 부족"…"기득권 포기한 특단의 조치 필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서 '젊은 피' 수혈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외부인사에 대한 무경선 공천 요구가 등장했고, 청년조직의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법조계 학계 관계 출신 등 '책상형' 인사들이 중심이어서 전투력과 역동성이 부족하다"는 자기반성도 나왔다.

***"외부인사 끌어들이려면 무경선 공천도 고려해야"**

뉴라이트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대 박효종 교수는 7일 오후 한나라당 외부인사영입위가 주최하는 '인재영입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안풍', '병풍', '총풍' 등 공작정치로 민심을 도둑질한 당시 여권에 진 것에 대하여 회한에 젖을 것이 아니라 '시대에 지고', '젊은이들에 졌다'는 화두의 의미를 겸손하고 정확하게 판독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은 노년층과 장년층만 사랑하지 말고 젊은이들을 사랑하고 가까이해야 한다.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도 사랑하지만, 시장에서 실패한 사람도 보살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또 "국가의 정체성을 소중히 하면서도 국가가 고쳐나가야 할 부분에 대하여도 과감히 마음을 열어야 한다. 영남만 사랑하지 말고 호남도 사랑하라. 보수주의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수주의를 비판하는 사람, 합리적인 반미주의자, 합리적인 진보주의자들도 포용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생명복원의 상징으로 떠들썩한 청계천만 사랑하지 말고 이 땅의 보잘 것 없는 풀 한포기도 사랑하라. 개발의 열기를 간직하면서도 환경의 소중함도 마음속에 아로새겨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과거도 사랑하지만, 그 과거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한편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개혁주의자의 모습을 보이려면 기득권을 포기하고 전국의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누구든지 당내경선을 통해야 한다고 경직되게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외부 인사들에 대한 무경선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는 당내경선이 동네잔치나 마을잔치가 되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출전을 서두른다면 공당의 경선이 난쟁이들의 키재기와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의 의미 있는 개혁 메시지를 전달할 진정한 메신저를 찾기 위해선 당 안팎을 차별할 필요가 없다"며 "그들을 찾는 데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절차를 고집함으로 걸림돌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두아 변호사도 "수구정당 이미지 탈피를 위해선 적극적 외부인사의 영입이 변화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과거 외부인사 영입이 한나라당의 변화를 유도했는지 의문"이라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당의 발전전략으로서 외부인사 영입이 기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년 조직의 구축을 위한 실제적 방안과 대학생 조직의 활성화를 통한 당의 청년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오 "한나라 '책상형'-우리당 '필드형"**

한편 김형오 외부인사영입위원장도 이날 토론회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은 젊은 피의 수혈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2%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그것을 채우는 작업이 인재영입"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 내 법조계 학계 관계 출신 의원은 전체의 약 60%지만 열린우리당은 40%가 채 되지 않는다"며 "반면 열린우리당은 386세대를 포함한 운동권, 재야, 시민단체 또는 당료나 의원보좌진 출신 같이 직업정치 범주에 속하는 이가 전체의 과반에 육박하지만 한나라당은 15%에도 미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전투력과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라며 "결국 한나라당은 '책상형' 의원이, 열린우리당은 '필드형' 의원이 중심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것은 여당이 정책 지향적이고 야당이 투쟁 지향적이라는 전통적 개념이 뒤바뀐 것"이라며 "이러한 아이러니는 정권교체 후에 여야 정당이 남을 포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색깔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적충원을 해 온 데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서울대 출신은 한나라당이 45%, 열린우리당이 33%이며 연.고대 출신을 합치면 한나라당 64%와 열린우리당 54%"라며 "특히 서울법대 출신이 한나라당 내에 20%에 이른다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명문고 상위 4개교의 집중도에서도 한나라당은 경북고, 경남고, 부산고, 마산고 출신이 26%, 열린우리당이 광주일고, 전주고, 대전고, 청주고 출신이 16%로 나타나 한나라당의 집중도가 10%포인트 높다"고 분석했다.

연령별 분포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현재 한나라당의 중심세대는 50대로 전체의 43%이고 40대는 31%이지만 의원수가 더 많은 우리당은 50대는 한나라당보다 적고, 40대는 훨씬 많다. 60대도 한나라당이 많다"며 "통계만으로 무엇이 넘치는지, 부족한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한나라당을 두고 당 내부에서는 야성의 상실, 헝그리 정신 부족, 성장엔진 부재, 웰빙정당이라고 비판하기도 하고, 의원 뱃지를 뗀다 하더라도 돌아갈 자리가 있기 때문에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분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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