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침묵'하는 의원들, "정동영-김근태가 해결사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침묵'하는 의원들, "정동영-김근태가 해결사냐"

여당 내 '대권주자 보호론', '세대교체론' 등 고개 들어

열린우리당 비상집행위는 내년 전당대회 일자를 2월18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전대를 '정기 전대'로 할지 아니면 '임시 전대'로 할지, 시도 순회투표 방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한 장소에 모여 한번의 투표로 할 것인지 등을 놓고 치열한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비상집행위의 전당대회 준비 진행양상을 보면 당초 예상보다 큰 판을 짜는 기류가 감지된다. 대권 주자들 진영의 이해관계와 함께 내년 5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흥행'이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인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맞대결이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당 내의 고민이 깊다.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펴보면 두 장관이 대권을 노리고 '몸 보신'을 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현재까지는 높은 듯 하다. 두 장관 측근들은 "장관으로서의 임무가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여의도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고 여간해선 속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금 흘러가는 모양새는 (맞대결을) 피할 수 없는 게 아니냐"고 진단하고 있다.

참여정치실천연구회 쪽도 "당이 요구하면 나서야 하는 게 도리"라고 촉구했고, 재선그룹의 송영길 의원도 "패배의 상처가 두려워서 당의 역량 집중이 필요한 지방선거를 피해가서는 안된다"고 했다.

***"정-김 장관 전대 출마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인가"**

이같은 적극적인 목소리와는 달리 상황을 관망하거나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는 의원들 사이에선 '대권주자 보호론', '세대교체론' 등을 내세워 두 장관이 전면에 나서는 방식에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다.

관료 출신의 한 중진급 의원은 "두 장관이 내년 전당대회에 출마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에 내가 개입할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우리당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장관의 출마가) 전당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면에서는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역량을 보호하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정치구조가 인재를 보호하는 역량이 없었고, 장관 1년 동안 쓰고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느냐"며 "당 일부에서 두 장관의 역할 문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메인스트림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도 "지방선거가 어려울 것이 뻔한데 두 사람은 물론 엄청난 계파 싸움으로 당이 상처를 입는 길을 택하는 것이 옳겠느냐"고 말했다. 그 역시 "두 장관이 맞붙는 형식의 전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의원들 사이에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두 장관의 복귀는 이미 오래 전에 예정된 것이었지만, 당이 처한 근본적인 위기는 지도부의 무기력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으로 두 장관의 복귀가 곧 이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다"며 "차라리 두 장관은 책임고문이나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으로 돌리고, 재선급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의 얼굴을 바꿔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 장관의 복귀 후 거취가 이런 식으로 정리된다면 역량있는 재선급 의원들도 본격적으로 전대 참여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주장들은 거대 계파의 줄다리기가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당장 표면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상집행위의 전대 방식과 성격 등을 둘러싼 '게임의 룰'이 확정되고, 지방선거 대응 전략과 당의 진로에 대한 모색이 활성화되면 어떤 식으로건 당 내 여론의 한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