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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4:0' 싹쓸이에 '만세 4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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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4:0' 싹쓸이에 '만세 4창'

'후폭풍' 예견한 우리당 "유구무언"…민노 "자기반성"

이번 10.26 재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의 불패 신화가 확인됐다. 한나라당이 26일 실시된 4곳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하며 정국 주도권 확보의 기틀을 다졌다.

***한나라, 만세 4창…"현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

한나라당은 이날 대구 동을, 울산 북구, 경기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등 4곳에서 승리함으로써 의석을 127석으로 늘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각각 144석, 11석, 9석으로 변함이 없다.

4곳을 싹쓸이한 한나라당은 서울 염창동 중앙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4승'을 의미하는 '만세 4창'을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근혜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일이라 제사 등의 개인 사정으로 염창동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나오지 못했지만, 한나라당의 승리가 확정되자 전여옥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지지에 감사한다"며 소감을 전해 왔다.

박 대표는 "오늘 선거는 매우 의미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사 상황실을 지키던 강재섭 원내대표는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경제가 파탄인데 누가 표를 주겠냐"며 '정권 심판론'으로 이날 결과를 평가했다.

강 대표는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리는데 총리 등은 오만하기만 한 그런 노무현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은 더 겸손하고 반성해서 국민을 더 편안히 모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표정관리'를 잊지 않았다.

전여옥 대변인 역시 "한나라당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국민의 승리"라며 "참패한 열린우리당은 민심을 읽고 국민의 심판에 무릎 꿇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이 감격스러운 승리를 축배가 아니라 쓰디쓴 '고배'로 한나라당은 마시고 와신상담의 2년을 거쳐 대선승리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며 '재선거 전문당'이란 '오명(汚名) 극복'을 다짐하기도 했다.

강 대표, 김무성 사무총장, 원희룡, 이강두, 김영선 최고위원 등이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본 3시간 여간 한나라당은 내내 '축제'였다.

개표 막바지까지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와 무소속 홍사덕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했던 경기 광주 지역에 대한 방송이 나오면 지도부가 숨을 죽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밤 10시 30분께 "정 후보가 '확실히' 앞선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당사가 떠나갈 듯한 박수와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김 총장은 후보 하나하나의 당선이 확정될 때마다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생이 많았다. 우리도 함께 마음을 졸였다"며 기쁨을 전했고, 다른 지도부들도 전화를 돌려받으며 후보들을 격려했다.

***문희상 "유구무언"**

일찌감치 전패를 예감한 열린우리당은 선거와 관련된 모든 평가를 27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 회의로 미루고 개표방송 시작 1시간만에 상황실을 정리했다.

우리당은 지난 4.30 재보선의 '23:0' 악몽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4:0' 참패를 기록함에 따라 본격적인 후폭풍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

문 의장은 상황실을 떠나며 "유구무언이다"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귀가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무거운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닥쳐올 '지도부 책임론'을 예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위원은 "가벼운 처신은 없을 것"이라며 "지도자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하지만 밥 먹듯이 가볍게 처신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여 곧바로 지도부 일괄사퇴 등의 형식은 취하지 않을 방침임을 내비쳤다.

당 관계자는 "예상된 결과이지만 막상 성적표를 받아보니 할 말이 없어진다"고 잇따른 선거 패배에 자괴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우리당 지도부는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 "노동자-서민정당 이미지만으로는 백전백패"**

울산 북구를 한나라당에 내준 민주노동당도 낙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당사 4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여 있던 김혜경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당락이 확정된 밤 10시 45분 경 자리를 떴다.

김 대표는 "1석에 대한 기대를 한 것은 사실이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뒤 "겸허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다 튼실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재선거 결과는 (당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더욱 노력하는 민주노동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승하 대변인도 "뼈를 깎는 아픔으로 받아들인다"며 "비정규직과 여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패배에는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 노동자와의 정서적 간극을 당이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노동자 집단을 넘어서는 서민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현지에서 굳건히 하는데 실패했다는 지적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민노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 패배에 좌절하기에 앞서, 이번 선거 결과가 당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아무런 내용 없이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만 가지고서는 절대 다음 선거도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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