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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 "더 이상 검은 양말의 저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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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 "더 이상 검은 양말의 저주는 없다"

[프레시안 스포츠]스콧 포세드닉 9회 결승포

메이저리그에서 시카고는 저주 받은 도시다. 시카고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컵스는 1908년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고 남쪽에 있는 화이트삭스도 1917년을 끝으로 한 서린 88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시카고에 연고를 둔 2개 프로야구 팀 중 어느 팀이 먼저 지긋지긋한 '우승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다. 하지만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화이트삭스가 2연승을 거둬 검은 양말의 저주를 풀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4일 낮(한국시간) 홈구장인 U.S 셀룰라필드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터진 끝내기 홈런으로 7대6의 역전승을 따냈다.

2대4로 끌려가던 화이트삭스는 7회말 팀내 주포 폴 코너코가 만루 홈런을 날리며 6대4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시속 100마일(약 16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휴스턴 타자들을 얼어 붙게 했던 화이트삭스 마무리 투수 바비 젠크스는 2차전에서 방화범으로 돌변했다. 젠크스는 9회초 휴스턴의 호세 비스카이노에게 2타점 동점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휴스턴의 동점타는 9회말 드라마 같은 화이트삭스의 결승포를 위한 전주곡에 불과했다. 올 시즌 42세이브(NL 3위)를 기록한 '광속구 투수' 브랫 리지는 9회말 1사 후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성 공을 던지다 스콧 포세드닉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줬다.

화이트삭스 부동의 1번 타자인 포세드닉은 정규시즌에서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던 선수. 포세드닉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낸 셈이다. 포세드닉은 경기 후 "경기장에 있던 누구도 내가 홈런을 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은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화이트삭스에 저주를 내린 '블랙삭스 스캔들'의 최대 피해자는 '맨발'의 조 잭슨. 시카고 야구의 전설로 남아 있는 잭슨은 1919년 신시내티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저주기 경기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야구계에서 영구추방됐다. 하지만 잭슨은 1949년 자신이 사망하기 이틀 전 "내가 추방당한 이유는 단지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서 진 투수 클로드 윌리암스가 내 룸메이트였기 때문이다. 난 신시내티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로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조 잭슨의 성적은 3할7푼5리, 6타점으로 좋았다.

하지만 조 잭슨의 이름 뒤엔 항상 부정을 상징하는 검은 양말이 붙여 다녔다. 화이트삭스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잭슨의 맨발에 검은 양말 대신 하얀 양말을 신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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