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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빨간 양말, 올해는 흰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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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빨간 양말, 올해는 흰 양말"

[프레시안 스포츠]비운의 화이트삭스, 레드삭스 꺾고 서전 장식

1917년 이래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비운의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셀룰러 필드에서 펼쳐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14대2의 대승을 거뒀다.

화이트삭스는 쿠바 출신의 선발투수 호세 콘트레라스가 7과 2/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8안타 2실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보유한 보스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보스턴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 4패, 방어율 11.67로 부진했던 콘트레라스의 호투에 화이트삭스 타선도 불붙었다. 화이트삭스는 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승리로 1959년 이후 홈구장에서 펼쳐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감격적인 첫 승리를 기록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해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만의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뒤를 잇겠다는 각오. 경기장을 찾은 화이트삭스의 한 팬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엔 '2004년은 빨간 양말, 2005년은 흰 양말'이란 격문이 씌여 있을 정도였다.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은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사건 중 하나인 블랙삭스 스캔들은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소개됐고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상연될 만큼 유명한 사건이다.

'블랙삭스 스캔들'은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했던 화이트삭스의 선수들이 매수 당해 신시내티에게 일부러 져 줬다는 사실이 발단이 됐다. 판사 출신의 원칙주의자인 케네소 랜디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사건과 관련된 화이트삭스 선수 8명을 영구 제명 시켰다.

블랙삭스 스캔들의 여파로 화이트삭스는 야구계에서 기를 펴지 못한 채 긴 동면기에 들어갔다. 화이트삭스는 1959년 짠물 수비와 기동력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LA 다저스에게 패했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산뜻한 출발을 한 화이트삭스가 오랜 기간 팀을 짓눌러 왔던 '블랙삭스 스캔들'의 어두운 과거를 뒤로하고 새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화이트삭스와 보스턴 간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은 6일 펼쳐진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16승을 기록한 마크 벌리를 선발로 내세우고 보스턴은 큰 경기에 강한 좌완 투수 데이빗 웰스가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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