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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사회 부동산 갈등에 '문희상 의장 동생'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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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사회 부동산 갈등에 '문희상 의장 동생' 구설

<월간중앙> "화교계, 로비용 이사 등재 의혹"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의 친동생 희재 씨가 화교학교와 대만대표부 간에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 분쟁에 휘말려 구설에 올랐다.

***문희재씨 및 이원우 전 차관 등 이사회 참여**

<월간중앙>은 최근 발매된 11월호에서 '대만정부와 한국 화교를 대표하는 대만대표부'와 '한국 화교들의 대표적 교육기관인 한성화교중학교(소위 연희동 화교학교)' 간에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 분쟁을 보도하며 문 씨의 관여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동산 분쟁의 골자는 서울 중구 명동 소재 한성소학교와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한성중학교의 부지를 놓고 대만대표부와 한성중학 이사회가 벌이고 있는 줄다리기다.

월간중앙에 따르면 대만대표부는 지난 2월 말 임기가 끝난 한성중학의 기존 이사회를 배제한 채 별도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학교 운영권을 넘길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는 신임 이사회 명단에 문희상 의장의 친동생 희재 씨와 이원우 전 교육부 차관, 이인제 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태우 박사 등 정관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월간중앙에 따르면 "화교계는 이들이 이사회에 포함된 것에 대해 로비를 위한 목적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이 전 차관은 서울시 교육감을 지낸 바 있어 대만대표부에 유리하도록 교육청에 로비하기 위해 이사로 등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크다는 것.

월간중앙은 "문 씨와 이 전 차관은 이사회 참여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지만, 대만대표부측은 '문 씨는 처음에는 허락했다가 시끄러워지자 부인하는데 우리에게 안 하겠다는 통보도 한 적 없으며, 이 전 차관의 경우 상무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만대표부측은 또 "한국인들은 평소 대만대표부와 교류가 있던 인사들로, 이들을 이사로 임명한 것은 기존 이사회측이 화교들을 회유 협박해 중도 탈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사 등재 사실을 시인했다.

***서울시내 금싸라기 땅 분쟁…후속 파장 주목**

이들의 이사회 참여가 의구심을 사는 이유는 대만대표부와 한성중학 간 분쟁의 내용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발단은 소유권이 명확치 않은 서울의 명동, 연희동 일대의 학교 부지에 대한 개발을 대만대표부측이 구상하면서 불거졌다.

월간중앙은 "명동의 소학교(3000여 평) 및 인근 부동산 가격은 평당 4000만 원으로 재개발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평당 1억 원에 달하리라는 것이 부동산 업자들의 분석"이라며 "수천억 원대의 개발 수익이 보장된다"고 보도했다.

대만대표부측은 소학교와 중학교 부지가 등기상 '중화민국' 명의로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한성중학측은 학교가 화교들의 성금을 모아 설립한 것으로 화교단체가 법인의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중화민국의 명의를 빌렸을 뿐이라는 반박으로 맞서고 있다.

월간중앙에 따르면 대만대표부측은 "소학교를 헐고 명동 땅을 개발해 최신식 건물을 짓고 인근에 휘황찬란한 '중화의 거리'를 조성하면 명동 상권도 살아나고 화교들이나 한국 정부에도 좋은 일 아니냐"고 개발 구상을 밝혔다. 또한 연희동 일대 땅에 대해서도 "학교부지 인근에 중국 쑤저우, 항저우의 올림식 집을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보도했다.

월간중앙은 이를 "명동-수표동(대만대표부와 한국화교협회 간에 또다른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연희동을 잇는 중화 그랜드플랜"이라며 "서울시내 금싸라기 땅을 놓고 벌이는 소유권 분쟁"이라고 보도했다.

월간중앙은 이 과정에서 문 씨 등이 실제 대만대표부측에 유리하도록 로비를 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달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문 씨는 "지인으로부터 제의받은 후 일언지하에 거절했는데 임의로 이름을 올려 즉시 취소하라고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시내 금싸라기 땅을 놓고 벌이는 화교계와 대만대표부 간 부동산 분쟁에 여당 대표의 친동생과 정관계 인사들의 연루설이 불거진 데 따른 후속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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