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해찬-한나라, 1년만에 또 '사과 공방'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해찬-한나라, 1년만에 또 '사과 공방'

이총리 "공개사과" 요구에 한나라 "너나 잘하세요"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이 또다시 '사과' 공방으로 맞붙었다. 지난해 이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촉발됐던 정기국회 파행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논란의 내용보다는 양측 모두 1년 전의 앙금을 되살린 탓이라는 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해찬 '사과 요구'에 이종구 "토론회 갖자"**

논란은 이종구 의원이 지난 3일 "이 총리가 1가구 2주택 보유자라서 8ㆍ31 종합대책의 기준상 투기성 부동산 보유자에 해당된다"고 주장했으나 이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촉발됐다.

이 의원은 4일 "실무자들이 각 기관으로부터 분산된 자료를 수집해 수작업으로 최종 집계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일부 착오가 있었음을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나, 이 총리는 5일 공보수석을 통해 "당초 보도됐던 크기만큼의 신문광고를 하고 TV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와 해명을 할 것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총리의 이러한 강경대응은 한나라당의 반발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6일 이 총리가 언론을 통한 공개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당초 자료배포는 부동산정책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 총리의 추가 사과요구로 이 총리 본인의 대부도 땅 투기의혹에 대한 면죄부를 받으려는 정치적 선전전의 소재로 변질된 것 같다"고 추가 사과요구를 거부했다.

이 의원은 오히려 "이 총리가 98년 11월에 판 신림동 관악아파트는 93년 최초 보고시부터 보유는 하고 있었으나 실제 거주하지 않은 채 임대하고 있었던 만큼 신림동 건영아파트를 매입, 입주한 96년 11월부터 98년 11월까지 2년여의 기간은 1가구 2주택에 해당한다"며 "이 총리가 한시적이나마 1가구 2주택 기간이 있었다"고 공격적 자세로 돌변했다.

그는 또 "이 총리가 1가구 2주택 여부와 상관없이 대부도에 실제 사용하지 않는 땅을 보유함으로써 '정부 기준으로 투기장관 25명'에 포함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이처럼 실소유가 아닌 땅의 보유와 1가구 2주택의 경우가 투기에 해당하는 지를 정부에 묻고자 했던 것이며 이 총리를 투기세력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총리를 모시고 토론회를 가질 기회를 주기를 제안한다. 이는 총리께서 원하시는 해명의 기회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재섭 "이 총리는 과거에 제대로 사과했나"**

이날 강재섭 원내대표도 "자기 몸에 고질병이 있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화장만 따지는 경우가 있다"고 이 총리를 비난했다. 강 대표는 "이 의원이 자료가 중간에 변한 것을 모르고 조금 실수를 했다. 그러나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며 "이 총리 본인은 과거에 사과를 제대로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총리가 지난해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언급해 한나라당이 사과를 요구하자 마지못해 성명서를 통해 사의를 표명한 '과거'를 들춘 것이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이 총리의 경우 제부도에 부동산 투기 의혹도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별다른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먼저 해명하는 게 옳다"고 가세했다.

구상찬 부대변인도 "이종구 의원은 이해찬 총리가 1가구 2주택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사과했다"며 "그런데 총리실은 공개사과하고 신문광고까지 하라고 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박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의원은 사실과 다름을 신속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했고 처음 보도 못지않게 그 내용이 도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일국의 국무총리다운 후덕함이 없어 보인다. 세간에서는 이런 경우 졸렬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당 "이종구-한나라 함께 사과해라"**

이에 뒤질세라 열린우리당도 "한나라당이 이 총리에 대한 정치공세를 취하고 있다"고 논란에 가세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관련해 아주 치명적인 왜곡을 했고 그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어 국민에게 잘못 전달되었다면 그만한 크기의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도 부동산정책 관련해 국민에게 신뢰를 주어야 하는 이때 이종구 의원은 국무총리가 투기 목적으로 집을 2채 갖고 있었다면서 '투기총리'라는 국민의 불신을 조장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 의원의 최초 사과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다. 착오가 있었음을 사과한다며 두루뭉실 얼렁뚱땅 넘어간 것"이라고 일축한 뒤 "이종구 의원만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함께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아무리 '차떼기당'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해서 차떼기당을 벗는 것이 아니라 차떼기당과 같은 일을 절대 하지 않을 때 차떼기당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임도 알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여 과거 이 총리와 한나라당 간의 '차떼기' 논란까지 은근슬쩍 거론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