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관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국정감사 시작 1주일이 넘도록 증인 채택을 하지 못 하던 국회 법사위가 29일 마침내 이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건희 회장은 'X파일' 관련 재경위의 증인 채택에 이어 법사위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신병 치료를 이유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어 증언대에 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도 이건희 회장 증인 채택…출석 가능성은 희박**
국회 법사위는 29일 광주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뒤 현장에서 연 전체회의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권영해 전 안기부장, 천용택 전 국정원장,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등 4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법사위는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 전 안기부장을 불러 '미림팀' 등의 도청 등에 대해 추궁하고,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 전 국정원장을 상대로는 휴대전화 도감청 등 국정원의 도청 실태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법사위는 이밖에 검찰에 3번 기소됐다 3번 모두 무죄 선고를 받은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없었는지 증언을 청취한다.
***"정쟁 빌미 없애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여야, 증인 채택 공방 종료**
한편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여야는 남은 일정상 현실적으로 4명 이상의 증인을 부르기 어렵고, 노건평 씨 등을 증인으로 채택할 경우 자칫 정쟁으로 국감이 변질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야 합의에 따라 이와 같인 증인을 채택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이건희 회장 및 이학수 부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숨겨놓은 딸' 명예훼손 사건 관련 노건평 씨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하며 맞서 왔다.
여야는 정쟁의 빌미가 있는 증인들을 모두 제외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뒤 'X 파일' 관련 천용택 전 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협의했으나, "천용택 전 원장만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국가기관의 불법도청 문제가 자칫 김대중 정부 시절로만 집중될 수 있다"는 여당 의원들의 문제제기에 따라 권영해 전 안기부장까지 증인에 포함시키는 선에서 합의했다.
법사위는 이들 4명의 증인에 대해 출석 통보한 뒤, 다음 달 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이들을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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