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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브라질 축구 친선전을 獨 월드컵 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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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브라질 축구 친선전을 獨 월드컵 이전에?

[프레시안 스포츠]차라리 월드컵 이후가 바람직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전 중국 광저우 가든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의 남북 단일팀 구성과 참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함께 2006년 독일 월드컵 이전에 남북단일팀과 브라질 간의 친선축구경기(서울, 평앙) 개최 방안 등을 제시했고 문 위원장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비록 양측은 향후 실무팀을 구성해 세부적인 조율을 할 예정이지만 남북단일팀과 브라질 간의 두 차례 축구 친선전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준비에도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는 한국이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브라질과 친선전을 갖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내년 월드컵 준비 일정에 맞추려면 사실 대표팀 소집 기회가 많지 않다. 2월부터 아시안컵 예선전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실무적으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확실히 말하긴 힘들지만 친선전이 쉽게 성사되긴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윗선에서 무슨 얘기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무자로선 남북단일팀과 브라질 간의 친선전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세계최강 브라질과 남북단일팀의 격돌은 남북 화해 무드 조성에 매우 유의미한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축구협회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다. 빡빡한 대표팀 일정도 그렇지만 선수 소집과 남북단일팀 구성 자체도 친선전 개최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규정한 A매치 데이가 아닐 경우 해외파 소집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많은 국가가 친선경기를 하기 원하는 브라질팀을 섭외하는 것도 힘들고,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카카 등 슈퍼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진짜' 브라질 대표팀을 초청하기는 더욱 어렵다.

또한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적지 않은 희생을 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프로축구 구단들도 친선경기 선수 차출에 난색을 표명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남북단일팀과 브라질 간의 친선경기가 세계적 빅 매치가 아닌 반쪽짜리 '정치적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는 셈이다.

독일 월드컵을 향해 매진해야 할 한국 축구가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경기를 치를 경우 대표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축구는 남북한 화해를 위한 행사에 안성맞춤인 스포츠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이 독일 월드컵을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서 꼭 북한과 단일팀을 이뤄 브라질과의 친선전을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남북 화해와 독일 월드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기 위해선 차라리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에 친선전을 갖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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