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인제 '경선 계속' 결정의 4가지 노림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인제 '경선 계속' 결정의 4가지 노림수

노무현 역풍 기대, 지방선거후 재기기회 노려

이인제 후보는 왜 '경선 끝까지 참여' 결정을 내렸을까.
그의 결심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을 네 가지로 분석해 본다.

***탈당하자니 같이 나갈 이들이 없다**

첫 번째, 중도포기할 경우 '두 번 경선불복'에 대해 쏟아질 국민적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자칫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을 것이다.

아울러 당장 경선을 포기할 경우 후속 행보도 마땅치 않다. 당을 떠나자니 함께 나갈 세력도 미약하고 신당 창당 등 정계개편을 주도할 상황도 아니고 능력도 없다. 반면 경선 포기후 당에 그대로 있자니 경선까지 포기한 마당에 당내 정치적 입지를 마련하기 어렵다.

***한달 남은 경선기간 상황역전 가능성 기대**

두 번째, 서울의 최종 승부처까지 아직 한달의 시간이 남아 있고, 그 과정에서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현실적 고려도 작용한 듯 보인다. "완전히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요컨대 노무현 바람에 대한 역풍 가능성이다.

실제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을 깨는 정계개편'이라는 구상을 밝히자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이 '노무현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의 총재직 사퇴 선언 이후 탈당을 검토하던 김덕룡의원이 잔류키로 하고, 소장개혁파들도 당 개혁에 적극 동참키로 하는 등 급속도로 단결력을 높이고 있다. 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이 본격적인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조선.중앙.동아 등 주류 언론들을 중심으로 노무현 후보 개인의 노선과 재산관계, 사생활 등에 대한 본격 검증이 시작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급속히 불었던 '노풍'이 이인제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표현했듯 '폭등한 주식의 폭락'처럼 급락할 여지도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게 이후보측의 계산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상황변화들이 어쩌면 상황역전으로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완전히 버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경선 지더라도 지방선거 이후 재기의 기회 노려**

세 번째, 대선까지 남은 기간동안 정치권 전체가 요동칠 기회는 또 올 것이라는 원모심려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신이 경선에서 진다 하더라도 노무현 후보 체제로 치러질 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후보는 자신이 후보가 된 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후보직 재평가를 받겠다"고 공약했다. 이인제 후보 입장에서 보면, 만약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이 공약을 빌미로 '후보교체론'을 내걸 빌미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이 후보가 이날 "당의 좌경화를 우려한다"는 표현까지 구사하며 경선구도를 '중도개혁 대 급진개혁의 대결'로 몰아간 것은 바로 이러한 상황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패배시 "노 후보의 노선이 패배 원인"이라는 주장과 함께 '후보교체론'을 제기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경남.전북 선거인단의 선택이 1차 가늠자**

마지막으로, 이틀간에 걸친 이 후보의 경선포기 고민 자체가 하나의 득표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음모론' 제기를 통해 반(反)DJ 정서가 강한 영남권의 '노무현 몰표'를 방지하고, '색깔론'을 통해 여타 지역에서 노 후보에 대한 경계심을 발동시켜 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인제 후보의 모든 구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우선 주말에 있을 경남.전북 경선에서 선거인단의 표를 통해 평가될 것이다.

경남과 전북에서 노 후보의 득표율이 더 올라간다면 이 후보의 '경선포기 고민 파동'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결과가 될 것이다.
반면 노 후보 득표율이 주춤거리게 된다면 이 후보의 '음모론'과 '색깔론' 공세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사퇴고민 파동' 과정에서 며칠 동안 색깔론과 음모론 등 이인제 후보의 노후보에 대한 맹공이 계속되었다.
이제 노무현 후보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두 후보 사이의 공방에 대한 주말 선거인단의 평가가 향후 민주 경선구도를 내다보게 할 1차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