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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은 명심판관 콜리나, 1년 더 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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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은 명심판관 콜리나, 1년 더 뛸 듯

[프레시안 스포츠]伊, 심판정년 46세 연장

이탈리아 축구연맹이 최근 톱 클래스 심판들의 정년을 45세에서 46세로 연장해 달라는 심판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져 민머리 명심판관 피에르루이기 콜리나(45세)가 1년 더 현역 심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탈리아 축구연맹, 콜리나 심판위해 정년연장할 듯**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 축구연맹 대변인을 인용해 “톱 클래스 심판들의 정년연장 문제는 오는 7월 15일 회의에서 최종결정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이탈리아 축구연맹의 판단은 콜리나 심판이 좀더 경기장에 있어주길 바라는 팬들과 동료 심판들의 요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45세 정년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것으로 보였던 콜리나 심판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2006년 6월까지 뛸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UEFA(유럽축구연맹)은 심판 정년 45세 규정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콜리나 심판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안드레아스 헤렌 대변인도 “콜리나 심판은 나이제한 규정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는 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리나 심판, "심판과 선수는 적이 아니다"**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이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콜리나는 지난 1996년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의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전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극적인 역전승을 차지한 199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 등 굵직한 무대에서 명심판관으로 빛을 발했다.

UEFA의 레나트 요한손 회장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인 베컴 등이 콜리나 심판을 세계최고의 축구심판으로 칭송할 정도로 그의 명성은 대단해 일부에서는 48세가 정년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콜리나 심판이 옮겨야 한다는 의견까지 개진되는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때로는 애정어린 눈빛을 보이지만 판정을 내릴때는 냉정한 모습으로 돌변하는 콜리나 심판은 선수나 감독과의 신뢰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콜리나 심판은 “경기에 직접뛰는 선수, 감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심판은 경기를 이끌어가기 편해진다. 심판과 선수는 서로 적이 아니다. 우린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각자의 일을 할 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명심판관 콜리나,"현대축구 높은 수준에 맞춰 심판도 철저히 준비해야**

콜리나 심판은 그러나 “페널티 박스는 축구경기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심판이 실수하면 대부분 팬들이 받아들이지만 페널티 박스안에서의 실수는 수백번 반복돼 TV 방송으로 보여진다”며 심판으로서의 애환을 토로했다.

심판은 스포츠 경기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지만 각광을 받기 힘든 외로운 자리다. 사람들은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단 한번이라도 실수를 하면 팬, 감독, 선수, 언론이 합심해 심판을 비난하는 데 집중한다. 어쩌면 치명적인 실수로 상대팀에게 골을 내준 수비수나 결정적 득점기회를 못 살린 공격수 이상으로 모든 팬들에게 심판은 ‘공공의 적’이 되는 셈이다.

경기장에 있는 팬들은 전광판의 리플레이 화면으로 심판의 잘못된 판정을 발견할 수 있고 TV 시청자들도 다양한 각도에서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빠집없이 잡아내는 중계용 카메라를 통해 심판의 오심을 찾아내는 데 익숙해 졌다.

콜리나 심판은 “심판은 각팀의 전술운용과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취득해야 한다. 현대 축구는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심판도 이에 맞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늘 완벽한 판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많은 심판들이 그라운드의 외로운 파수꾼으로 쓸쓸히 사라져 간 것에 비해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계속 그라운드에 남아달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는 콜리나 심판이 외롭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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