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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상임중앙위원 사퇴, 우리당 내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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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상임중앙위원 사퇴, 우리당 내분 확대

여권 파워게임 본격화, 지도부 리더십 '위기' 심화

열린우리당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이 지도부 입성 2개월만에 8일 상임중앙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과 당의 어려움을 덜고자 하는 순수한 충정"이라고 했지만, 최근 이해찬 총리와의 정면충돌과 자신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직접적인 사퇴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내분이 급기야 당 지도력의 붕괴와 범여권의 내분으로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레임덕 조기화하려는 불순한 기도 진행되고 있다"**

친노(親盧) 직계그룹의 맏형격인 염 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대한 음해와 악의적 공격으로 정권의 도덕적 기반을 훼손하고 레임덕을 조기화하려는 불순한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긴박한 정치환경에서 측근이라는 업보를 숙명처럼 가질 수밖에 없는 자신으로서는 한발 물러나 백의종근하는 길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의 정치상황에 참으로 깊은 비애를 느꼈다"며 이같이 말하고, "당이 소모적인 노선 논쟁으로 상처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노선 논쟁의 한쪽 끝 대척점에 서 있다는 사실에 큰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염 위원은 "당이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제 자신부터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저의 충정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 입성을 할 때는 당내 통합을 이루고 정통개혁세력을 합쳐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두달간 지도부를 해보니 내 역할이 희망을 키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염동원, 지도부와 사전협의 안해**

염 위원은 짧은 기자회견 직후 문희상 의장, 박기춘 사무총장, 전병헌 대변인 등을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당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이럴 수 있느냐. 지도부가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느냐"는 발언 등이 문 밖으로 새나와 사전 논의가 없었던 결정임을 감지케 했다.

논의 후 "문 의장은 보고를 받고 침통한 침묵을 지키다가 잠시후 당사를 떠났다"고 전병헌 대변인이 전했다. 별다른 만류가 없었다는 것이다.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어제 일부 상중위원과 중진 몇명이 오찬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당내 문제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했고, 단합하자는 데 합의를 한 마당이어서 문 의장으로서는 특별이 할 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의종군 하겠다는 애당적 결단으로 이해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해결방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어려운 상황으 풀자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기겠다"고 덧붙였다.

***사퇴배경에 주목, 범여권 갈등 확산될듯**

염 위원의 사퇴가 이렇듯 전격적이었던 만큼, 이를 둘러싼 해석도 구구하게 나오고 있다.

우선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정면 격돌로 표면화된 노 대통령 측근들의 불만이 당직 사퇴라는 극한행동으로 표출됐다는 평가가 많다. 일종의 여권 내 파워게임이다.

앞서 염 위원은 이해찬 국무총리를 향해 "경거망동하고 총리로서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격한 감정을 토해냈었다. 이 총리가 지난 2일 "지금은 대통령 측근이나 사조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 데 대한 정면 반격이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H댐 건설비리 연루 의혹 등 염 위원을 둘러싼 의혹이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점도 사퇴 배경에 깔려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염 위원의 측근은 기자들과 만나 "꼭 그런 것 때문에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 없는 얘기를 만들어서 자꾸 흔들어대니까 측근으로서 부담을 느낀 듯하다"고 일부 인정했다.

지난 4.2 전당대회에서 문희상 의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염 위원의 사퇴로 당 지도부는 출범 2개월만에 심각한 타격을 맞게 됐다. 더욱이 노 대통령 측근 그룹의 전면적인 반발로 비쳐지면서, 여권내 갈등은 심각한 상황으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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