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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한나라 변화,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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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한나라 변화, 예사롭지 않다"

[우리당 워크숍]지도부 "정체성 논란 백해무익"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30일 최근 한나라당의 전향적 대북정책 등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고 진단했다. 문희상 의장도 "현재 우리당이 처한 상황은 위기"라고 규정했다.

***지도부, 내부논쟁 보다는 한나라당과 대립각**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중앙위원 워크숍에서 정세균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나라당이 수구냉전 세력이라서 절대로 집권할 수 없다고 평가한 적도 있지만, 그런 수구냉전 한나라당이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을 과감히 하자, 성장도 중요하지만 분배에도 충분히 노력하자'고 하고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는 제안을 내놓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런 한나라당의 변화에 대해 우리는 좀 더 확실한 대안을 갖고 이들을 압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정 대표가 진단한 당 안팎의 상황은 어두웠다.

그는 4.30 재보선과 관련, "말이 패배지 '23대0'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결과"라며 "선거결과를 보면서 우리당이 갖고 있는 문제가 그대로 압축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철저한 자기반성이 절실하고 면밀히 분석해 대안을 충분히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통인 정 대표는 최근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나름의 반성도 곁들였다. 그는 "부작용을 우려해 일시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른 현실적 대안을 충분히 제시했는지 반문해 본다"며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올해 상하위 20%의 소득격차는 5.78배로 확대됐다. 최근 정책개발이 부진하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고 자성했다.

정 대표 그러나 재보선 패배후 이어지고 있는 무기력 등 당의 정체성 혼선과 관련해선 "정체성은 몇마디 말로 되는 게 아니다"FKAU "논쟁은 발전의 동력이 되지만 집권여당이 내부논쟁만 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개혁의 반대는 수구이지 실용이 아니다"며 "실사구시적 정책과 대안을 갖고 끊임없이 개혁을 추진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개혁-실용논쟁 무주땅에 묻어버리자"**

문희상 의장도 "이제 백해무익한 개혁-실용 논쟁을 오늘부로 이곳 무주땅 덕유산 자락에 묻어버리자"며 정체성 논쟁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개혁과 실용논쟁이 과연 그에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의 결과물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선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동료들고의 파트터십 보다는 편가르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넘어가자"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또 "국민이 원하는 우리당은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있는 정당, 개혁과제를 차분히 추진하면서 민생도 꼼꼼히 챙기는 정당일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우리당이 놓인 상황을 보면 국민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라고 소회했다.

문 의장은 이어 "우리당이 처한 상황은 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위기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더 큰 위기를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과 정 대표는 인사말 간간히 쉬어가며 박수를 유도했지만 간헐적으로 새어나올 뿐 일사분란한 환호나 박수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도부 단속에도 노선논쟁 재연 불가피**

이날 워크숍에는 국회의원 1백여명 남짓과 중앙위원 30여명을 비롯, 출입기자단, 보좌진 등 3백여명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지난 4.15 총선 직후 열린 워크숍때 맞춘 노란색 운동복을 다시 꺼내 입은 의원들은 계파 간의 '노선논쟁'을 예고한 언론 탓인지 오히려 친한 의원들과 지나치게 모여 앉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도 엿보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분야, 정치분야 토론에서도 계파간 공개적인 공방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저녁부터 실시될 분임토론 등을 통해 계파간 치열한 내부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워크숍을 당 단합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문 의장 등 당 지도부가 과도한 정체성 논쟁을 단속하고 있으나, 개혁진영에선 "개혁정체성 후퇴"에 대한 문제제기를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철도청 유전개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광재 의원은 불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출발시간 보다 일찍 집결 장소에 도착해 동료 의원들에게 반가이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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