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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아산-성남 '안개속', 여야 지도부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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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영천-아산-성남 '안개속', 여야 지도부 '올인'

[재보선 D-1]우리 "2+아산", 한나라 "4+영천", 민노 "성남"

6곳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4.30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경북영천과 충남아산, 성남중원 판세 등 3곳은 말 그대로 안개속이다. 각당의 베터랑 선거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이번만큼 선거공학적인 판세 분석이 어려운 선거도 처음이다"고 혀를 내두른다.

열린우리당은 충남 공주연기와 경북 영천을 당선권으로 분류해 놓고 충남 아산을 더해 3곳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남김해, 포천연천, 충남아산, 성남중원을 당선권으로 분류한 뒤 경북영천에서의 막판 역전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성남중원에서의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종합하면, 30일 밤에 뚜껑이 열리는 재보선 결과는 '3(우리당) 대 3(한나라당)', '2(우리당) 대 4(한나라당)', '2(우리당) 대 3(한나라당) 대 1(민주노동당)'의 세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경북 영천 : 우리 "두자리수 우세 유지", 한나라 "그래도 TK인데..."**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은 '영천대첩'으로 불리기도 하는 경북 영천. 열린우리당은 정동윤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두자리 수 차이의 우세가 선거운동 내내 한번도 한자리 수로 좁혀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앙당 조직국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훨씬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박근혜 대표가 영천에 집중한 이후에도 지지율에 변동이 생기지 않고 있다"며 "박 대표가 손 한 번 잡고 간 날 2%포인트 정도 빠졌다가 다음 날이면 또 다시 채워지니 박풍(朴風)은 이제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그 차이는 오차범위 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당내 관계자는 "안방을 내주고선 다른 지역에서 이겨봤자 승리라고 할 수 없다"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대표는 재보선의 마지막 지원 유세 장소로 당연히 영천을 택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17일 영천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2~23, 26~27, 29일까지 15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중에 6일을 영천에 투자한 것이다.

박 대표의 '올인' 전략에 한나라당은 "그래도 TK"라며 막판 역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측에선 "이만큼 길들였으니 한번 더 믿어보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초반까지만 해도 박풍이 별반 효과를 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이 '찍어놓고 때리면서' 미묘한 지역정서의 변화가 엿보인다"며 "오늘밤과 투표당일인 내일이 고비"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 : 혼탁-과열 양상 속 한나라당 우세 주장**

금품살포 의혹에 대한 선관위의 조사 요청,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 선관위 출신 우리당 임좌순 후보의 자격 논란 등 혼탁선거가 이어지면서 충남 아산도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한나라당은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우세"를 주장하며 당선권으로 분류해 놓은 지역이다. 열린우리당은 "오차범위내 열세"라고 역전 가능성을 장담했다. '영천'과 정반대 상황이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오차범위를 넘어서 앞서고 있다"며 아산을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했다. 이진구 후보측에서도 막판에 제기된 허위경력 의혹에도 불구하고 "상대 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이 지역 주민들이 염증을 느낀 것 같다"며 "앞서가고 있던 지지율엔 변동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당측은 "한나라당 후보가 조금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차범위내 우세로 미묘한 차이"라며 "결국은 차질 없는 행정도시 건설을 위해서라도 당일 표가 응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부 여론조사기관에선 아산을 "오차범위내의 초박빙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며 영천에 버금가는 변수 지역으로 꼽고 있다.

***성남중원: 민노당의 수도권 진입, 이뤄질까? **

수도권 표심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성남중원은 열린우리당 조성준, 한나라당 신상진,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여 왔으나, 막판 판세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간의 '양파전' 구도로 수렴되고 있다는 게 당안팎의 일치된 관측이다. 우리당 후보의 금품살포 논란이 표심에 적잖은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상 우세"를 장담하며 막판 표몰이에 나서는 동시에, 선거중 금품살포 논란으로 불거진 우리당과 민주당간 '불화'를 부추기며 이탈표를 챙기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첫 수도권 진입'을 가시권에 둔 민노당은 대중 인지도가 높은 권영길 의원이 선거기간 내내 지역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고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 '민노당 스타의원'들도 수시로 들르고 있으며, 막판에는 '진보개혁층의 결집'을 호소하며 김혜경 대표 등 지도부가 모두 이 지역에 총출동해 유세를 돕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선 우리가 앞선 게 사실이지만, 한나라당의 숨어있는 표심이 관건"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했다. 실제로 민노당 조사에선 후보 지지도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정당지지도는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 측은 "여론조사 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지만 3파전, 4파전 양상으로 선거가 진행되면서 표가 분산되는 가운데 금품살포 사건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좀 힘든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열세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우리당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우리당으로서도 그렇게 나쁜 결과는 아닐 테지만, 결국은 조직싸움이니 한나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우리당이 당선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민노당이 낫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돈봉투 사건, 'DJ 딸' 보도후 호남표가 결집하면서 김강자 후보가 수직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과는 뚜껑을 알아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공주-연기: 행정도시풍(風)과 신당풍의 대결 **

공주연기 선거는 행정도시 건설에 '명운'을 걸고 있는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적 심판대란 점에서 우리당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이에 '중부권 신당' 깃발을 쳐들고 자민련을 탈당한 무소속 정진석 후보가 무소속으로 맞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각 당의 데이터는 우리당의 우세속에 정 후보의 막판 추격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당 관계자는 "걱정도 안하고 있다"고 호언장담할 정도로 확실한 우세를 믿고 있다. 요컨대 "행정도시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도 무소속보다는 여당 후보를 뽑아 줘야 한다는 논리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당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지역 표 의식하는 당은 싹을 잘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는 편"이라며 '신당파워'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정진석 후보측은 "지금은 백중 우세지만 시간마다 우세를 굳혀가는 분위기"라며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놨다. 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당이 생기면 아무래도 지역이 발전하자 않겠냐는 기대로 지역주민 대부분이 신당창당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표율-지역정서 변화 여부 관건**

한편 경남 김해와 경기 포천연천 지역은 선거전 초반 한나라당의 우세가 막판까지 지속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확실한 당선권으로 분류해놓고 여유있는 압승을 자신하고 았다. 우리당은 열세를 인정하면서 '막판 역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하지만 재보선 여론조사는 번번히 엇나간 경우가 많아 어느 한 지역도 섣부른 예단이 어렵다. 최종 변수는 여야 지도부의 총력전에 힘입은 지역정서의 변화 여부, 그리고 투표율이 꼽힌다. 특히 재보궐선거의 경우 통상 30% 내외의 낮은 투표율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조직표의 결집도, 투표참여계층의 성향 등이 남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각당은 주말인 30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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