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근혜-김덕룡 '사면초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근혜-김덕룡 '사면초가'

한나라 '내분' 본격화, 의원 절반이 "지도부 사퇴하라"

우여곡절 끝에 행정도시특별법은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한나라당은 예정된 내홍에 휘말려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 총사퇴 또는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를 사면초가의 형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반대파 "지도부 사퇴, 조기 전대"**

이번 사태의 결과 이재오 김문수 박계동 의원 등 비주류를 비롯, 안택수 이방호 김용갑 의원 등 영남권 보수중진, 일부 소장파를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의 의원들, 박세일 박재완 윤건영 등 비례대표 의원까지 반(反) 박근혜' 대열에 가세함으로써 지도부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었다. 2일 본회의 직후 한자리에 모인 반대파 의원들은 줄잡아 소속 의원의 절반인 60여명에 달했다.

반대파 의원들은 '수도이전반대 비상대책위'를 꾸려 위헌 여부에 대한 검증, 시민단체와의 연계 등의 추후 행동을 통해 지속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기로 결의하고 지도부 인책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김문수 의원은 "망국적 수도이전을 저지하지 못한 제1야당 한나라당은 역사와 국민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일도 의원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이에 투쟁하지 않는 정당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공천심사위원장 직을 던진 안상수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선거전략으로 이용하려는 법안에 야당이 들러리를 서서 공범으로 전락한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는 당연히 이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 측근으로 꼽히던 박세일 정책위의장마저 당직사퇴 및 의원직 사퇴 카드로 반기를 들었고, 박찬숙 정조위원장 심재철 기획위원장 등도 당직을 내던져 박 대표를 곤욕스럽게 하고 있다.

'여야 합의사항의 당론 관철→반대파의 저항에 따른 4월처리로의 후퇴→직권상정에 대한 수수방관'으로 이어진 박근혜-김덕룡 지도부의 우왕좌왕이 이를 자초한 측면도 있다. 표결시 박 대표는 기권, 김 원내대표는 찬성표를 던져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기도 했다.

***지도부 "영웅호걸처럼 날뛰는 반대파 용납 못해"**

지도부는 당분간 당 내분 수습에 주력키로 했다. 3일 오전 박 대표는 웃는 얼굴로 상임운영위원회의에 입장했지만, 비공개로 접어들기 전까지 말 한마디 없이 무거운 표정만 지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인 점 죄송하고,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도 송구스럽다"며 "야당의 힘은 내부의 단결과 국민의 지지인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단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합의안이 도출됐고 의총에서 추인을 받아 차선에서 잘 이뤄지지 않겠는가 생각했었는데 혼란한 모습을 보여주게 돼서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일부 당직자가 자기맘에 안든다고 사퇴서를 제출하고 영웅호걸처럼 날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가 일치단결해 이 문제를 수습하고 때에 따라선 당기위원회를 열어서라도 해당적인 행위에 대해선 가차없는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정면대응을 주문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일부 당직자들의 사퇴에도) 당무는 흔들림 없이 운영된다"며 공천심사위원회, 당혁신추진위원회 등의 정상적인 업무추진을 보고했다.

***박근혜 자진 사퇴설도 흘러나와**

지도부는 일단 반대파의 반발을 뒤로 하고 '마이웨이'를 선언한 셈이지만, 뾰족한 수습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김 원내대표와 박 대표가 각각 올 4월과 내년 7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당 일각에서는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다소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분당을 주장하는 인사들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특히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명박 지지세력이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당분간 내분 수습에 주력한 뒤 재신임을 묻거나 전격적인 사퇴표명 등 고강도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어차피 이번 문제가 박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간의 '대권경쟁 전초전' 성격이 있는 만큼 일단 물러났다가 훗날을 도모하려 하지 않겠냐는 전략적 차원의 관측이다.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한나라당의 내분사태는 반대파 의원들이 소집한 오후 2시 긴급 의총에서 그 방향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