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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北주장 일리 있지만 도리어 역효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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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北주장 일리 있지만 도리어 역효과 내"

"미-일 강경파에 구실 줘. 6자회담에 복귀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17일 최근 북핵 사태와 관련, "북한의 주장은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역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북한 태도, 아주 잘못된 것"**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새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이 이번에 한 행동은 뜻밖의 일"이라고 우려하며 "북한은 자신이 핵을 포기하려 하는데 미국이 안전보장을 확실히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종필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그런 주장은 일리가 있는 말"이라면서도 "북한이 누구를 위해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번 일로 미국과 일본의 강경파들에게 큰 구실을 줬다. 아주 잘못된 것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비판했다.

김 전대통령은 "6자 회담도 서로 주고받고 협상하러 나가는 것인데, 북한은 6자 회담이든 양자회담이든 왜 나가서 정정당당하게 따지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해결책은 '북한이 정당한 얘기 하면서 왜 6자회담 참여해 얘기하지 않고 6자회담에 불참하느냐'고 설득하는 것 밖에 없다"고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한 대표의 "미국과 한국이 중국에 매달리는 것 같다"는 분석에는 "일이 잘못됐을 경우 중국의 책임이라고 미루려는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노동운동 억지를 가지고는 안된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최근 사회적 현안인 노동계 사태에 대해 "이제는 노동운동도 억지를 가지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정부 초기에 노조에 온정주의로 갔는데, 이제 바로잡혀 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자신의 재임시절 민노총 합법화를 거론하며 "내가 당시 양대노총 대표를 청와대에서 만나 '이제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자유가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보장됐다. 운동 방식이 과거 독재치하와 달라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폭력, 불법적인 행위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교육부총리 임명 논란 등과 맞물려 거세게 반발해 온 전교조에 대해서도 "전교조가 지나치게 평준화에 매달리는 것 같다"며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평준화가 맞을 지 몰라도 지금은 빌게이츠 같은 천재를 양성해야 하기 때문에 평준화가 능사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어렵게 된데 반성 필요"**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정치권 현안에는 가급적 입장표명을 꺼리면서도 4대법안 논쟁에 대해선 "열린우리당의 젊은 초선의원들이 4대법안을 지난해 밀어붙이려고 하다가 지금은 그러지 않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이 1년동안 정치를 좀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집단 예방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한 덕담도 건넸다.

한 대표가 "속된말로 우리는 김 전대통령을 팔고라도 싶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을 민주당의 몫이라고 하면 누가될 지 모르겠다"는 말에 김 전대통령은 "누가되진 않는다. 그런 걱정 하지 말라"고 호응했다.

김 전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민주당과 같은 정당이 어디 있느냐"며 "창당이래 이승만 독재 반대, 관치경제 반대, 평화통일 정책을 이어왔다"며 "여러분이 잘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민주당이 창당된지 50년이 넘었는데, 지금같이 어렵게 된 적이 없다"며 "선배들의 업적을 훼손하지 않고 나아갈 방향을 잘 찾아 보라. 민주당이 어렵게 된 데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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