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생 인수'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8억원의 자금이 로비에 사용됐다는 단서를 포착해 본격 수사에 돌입하는 한편, 김승연 회장에 대해서도 이르면 다음주초인 15일 전후에 소환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대검 중수부(박상길 검사장)는 11일 한화그룹 관계자로부터 비자금 87억원 중 8억원이 정.관계 로비자금을 사용됐다는 진술을 확보 확인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대생 인수 전후에 한화그룹이 집중적으로 매입한 채권이 87억원 가량이고, 이중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채권이 8억원 가량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화가 매입한 채권을 추적키 위해 명동 사채업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만기가 2년가량 남아 역추적이 쉽지 않고 한화측에서 사용처를 함구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재 구속수감중인 김연배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연루 혐의를 강력부인하고 있어 검찰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대생 인수 과정에서 김승연 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했을 개연이 높다고 보고 김연배 부회장의 기소 시점인 15일께 김 회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 회장 소환 여부와 관련, 검찰 고위관계자는 "확인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부르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