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이헌재부총리 긴급회동, 각계관심 집중

청와대 "인사 문제 논의하는 자리 아니다"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문제와 관련, 청와대와 정면격돌했던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처리 불발 등 문제 등을 보고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대화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김병일 기획예산처장관과 함께 청와대를 찾았으며, 이 자리에는 김병준 정책실장, 조윤제 경제보좌관, 김영주 정책기획수석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회동과 관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총리와의 회동 사실을 확인하면서 "어제 정기국회 회기내 새해 예산안 처리가 불발되는 등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동안 경제 현안과 관련된 보고를 하기 위한 자리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논의되는 자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인사 문제를 논의하려면 부총리를 따로 불러야지 다른 분들과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거취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겠냐"고 부인했다. 노 대통령과 이헌재 부총리간 오찬 자리까지는 예정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청와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과 이부총리간 회동이 노대통령 해외순방중 발생했던 재경부-청와대간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를 둘러싼 갈등 이후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어떤 행태로든 최근 갈등에 대한 노대통령 의중이 드러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경제정책 방향 및 개각의 큰 틀이 결정적 것이라는 점에서 대화내용에 각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