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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잇딴 '민주당 러브콜'에 합당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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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잇딴 '민주당 러브콜'에 합당설 확산

대선빚 변제추진, 한화갑 등 사면설, '지역민심'이 변수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향한 본격적인 '구애' 행보에 나서면서 정가에 '합당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선빚 변제 실사팀 구성, 양당간 협의 진척**

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최규성 사무처장, 정세균 의원 등으로 실사팀을 구성해 내부적으로 실사를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지불해야 할 액수와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내년 2월까지 진성당원 20만명이 가능할 것이고, 그에 따라 연간 24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고보조금까지 감안하면 변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최규성 사무처장, 정세균 의원 등으로 팀을 구성해 내부적으로 실사를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지불해야 할 액수와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입장은 지금껏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진 빚은 전혀 없다"던 기존의 방침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여서 주목된다.

***민주당 "가능한 한 연내에 해결짓자"**

민주당측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장전형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열린우리당 실사팀의 파트너로 김효석 정책위의장, 남정태 총무국장으로 구성된 팀을 꾸렸다"면서 "최근 비공식적으로 정세균 의원이 김효석 의원에게 '한번에 모두 갚는 것은 어렵고, 몇번에 나눠서 차근차근 갚는 것이 현실성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장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늦게나마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니 다행"이라며 "이 문제는 도덕성과 양심의 문제인민큼 차일피일 미룰 것이 아니라 가급적 12월 안에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업체로부터 2차 가압류가 들어오는 12월15일 직후 대선빚 변제를 위한 또 한번의 청와대 앞 집회를 계획중이지만, 이것은 열린우리당의 구체적인 액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측은 지난 2002년 대선당시 총무, 홍보, 정책, 국민참여본부 활동비 9억원과 당사임대료 등 34억원을 포함 총 43억원의 대선빚 변제를 열린우리당에 요구하고 있다.

***불법대선자금 사면복권 여부 등도 관심사**

이같은 우리당과 민주당간 화해무드를 지켜본 정치권에서는 "우리당과 민주당간 합당 수순밟기가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최근 민주당이 제기한 불법 대선자금 및 대북송금 사건 관련 인사들에 대한 사면복권 제안과 맞물리면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지난달 25일 노무현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때 "대립과 반목을 정리하고 대화합을 해야 한다"고 우회적인 사면복권 카드를 꺼내 여권의 호의적 반응을 얻었다. 한 대표가 말한 사면대상에는 권노갑 전 고문,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대철 전의원 등과함께 재판이 진행중인 한 대표 본인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가 최근 이부영 의장-천정배 대표 등 지도부가 "열린우리당과 우리당은 형제당"이라는 '립서비스'를 하고 있는 점과,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염동연 의원이 주축이 돼 그동안 우리당 내에서 찬밥대접을 받고 있던 민주당 당료 출신 32명을 모아 '월요회'를 결성한 것도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이에 우리-민주 합당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민주당 "호남 민심이 변수", 우리당 "정체성 혼란 가중 우려"**

우리당의 행보는 '과반의석 유지'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4월 재보선후의 정국운영 대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 9명을 끌어들여 과반의석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열린우리당은 "과도한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고 부인하고 있고, 민주당도 "재보선을 위한 합당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얼마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2006년 지방선거 이전에 합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민주당의 한 지역구 의원은 "소수 정당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합당에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문제는 지역 분위기"라며 "근 노무현 정부에 대해 급속히 싸늘해지고 있는 호남 민심이 과연 합당을 수용할 지 여부를 자신 못하겠다"고 곤혹스런 속내를 털어놓았다.

우리당 지도부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호의적이나,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과반수 의석 유지를 위해 민주당을 끌어들일 경우 가뜩이나 어지러운 우리당의 정체성에 한층 혼란이 생기고 한나라당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명분없는 합당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한국정치사의 합당이 대부분 어느날 갑자기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민주 합당설은 앞으로도 계속해 정가를 맴돌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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