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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이전 평택 공청회, 또 주민들 강력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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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이전 평택 공청회, 또 주민들 강력반발

"평택시와 평택주민 빼놓고 무슨 공청회냐"

"공청회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국회 비준도 받지 않은 미군기지 이전 합의에 대해 특별법까지 만들어서 공청회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까."

1일 오후 1시30분 열릴 예정이던 국방연구원과 평택대학교의 '주한미군기지 이전 관련 평택지원 특별법(안)에 관한 공청회'. 공청회 장소인 평택대학교 음악당의 고요한 정적을 깨고 사회자가 공청회를 시작을 알리려고 마이크를 잡자마자 한 40대 주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힘차게 발언을 시작했고, 사회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성난 주민들의 목소리들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에 지원해달라 구걸한 적 없다. 잘 살고 있는 주민들 강제로 내쫓으면서 지원해준다고 생색내는 게 말이나 되냐", "평택시는 어디가고 국방부와 평택대학교가 공청회를 하나, 평택시를 얼마나 무시하면 평택시 제끼고 공청회를 하냐. 평택시도 안중에 없는데 평택 주민들은 관심이나 있겠냐."

이 때 정부를 맹성토하던 평택주민대책위 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마자 사복경찰들이 위원장을 단상에서 끌어내렸고, 위원장을 끌어내려는 경찰과 위원장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주민들의 욕설과 몸싸움으로 공청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순간에도 주민들은 정부에 대한 강한 분노를 털어 놓았다. "미군은 사람이고 평택 주민들은 쓰레기냐. 미군 오면 우리가 당연히 나가야 하는 법이 세상이 어딨냐" 주름이 깊게 패인 할머니 한 분은 "36년간 살아왔는데 나더러 어딜 가라는 말이냐 이 XXX들아"라고 정부 관계자로 보인 양복 입은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사회자는 공청회장 내 사복경찰 병력을 철수시키고 공청회 개시를 위해 주민들을 만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주민은 "우리 국민은 물론 평택 주민들에게 한 번도 양해를 구한 적 없으면서 무슨 공청회냐"며 "생색내기 공청회가 결국 주한미군기지 이전 수순 밟기 아니냐"고 절규를 토해냈고, 주민들은 모두 '반대'구호를 외치며 공청회를 저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최측은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 구호와 소란 속에서도 오후 2시40분 공청회를 강행할 방침이다.

주민대책위는 공청회 전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 평택시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미군기지 평택이전 정책 결정과정을 사과하고 평택주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기지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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