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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수장학회 ‘명예로운 사퇴’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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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수장학회 ‘명예로운 사퇴’로 가닥

재산 환원에 대해선 반대, 유족-우리당 소송 검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 여부와 관련, 정기 이사회 등 장학회 내부의 공식일정에 따르는 ‘명예로운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학회의 환원 요구에 대해선 분명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소송까지 검토중인 유족 및 열린우리당과 법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 이르면 11월 이사회에서 사퇴할 듯**

한나라당 진영 대표비서실장은 5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장 여당에서 사퇴하라고 한다고 사퇴할 문제는 아니다”며 “내년 초 정수장학회 정기 총회가 있고 2년의 이사장 임기도 그때쯤 끝나는 만큼 장학회 일정에 따라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실장은 “이사장직 사퇴 자체는 단순한 문제”라며 “그러나 다른 이사들 말도 들어볼 필요가 있고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을 내릴 사항인 만큼, 지금 당장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당이 사퇴하라 한다고 사퇴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정치적 공세에 의해 떠밀리듯 사퇴하는 모양새는 취하지 않겠다는 박 대표의 뜻을 전했다.

전날 박 대표와 ‘새정치 수요모임’의 만찬회동에 참석했던 이성권 의원도 박 대표가 “이사장직 사퇴 여부는 본인에게 맡겨달라고 했다”며 “총회 등 의사결정 일정이 있는 만큼 시기와 절차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굳이 사퇴 의사가 없었다면 장학회 내부의 일정까지 언급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며 “시기와 절차를 언급한 자체가 지금 당장은 정치적으로 떠밀리듯이 (이사장직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지만, 적당한 시점에 물러나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이날 “박 대표는 이사장직을 사퇴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박 대표의 말씀은 일단 현재로서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변의 관측을 종합해 볼 때 박 대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정수장학회 예산 이사회나 내년 2월 결산 이사회 등 공식 일정을 통해 자연스런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표는 여당과 유족들의 요구사항인 정수장학회의 환원에 대해선 분명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실장은 이와 관련, “정수장학회의 재산은 박 대표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장학회의 재산이기 때문에 이사장이 맘대로 하지는 못하는 것”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당, “정수장학회 입장에 따라 소송여부 결정할 것”**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은 “정당한 소유자에게 귀속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조성래 단장은 이날 김지태씨 유가족인 김영구 김영주씨 등과 만난 뒤 “사실이 밝혀지면 정수장학회의 입장을 봐가며 소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단장은 “심리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인감을 갖고 오게 해 군 법무관실에서 양도 도장을 찍었다는 것을 어떻게 헌납이라고 볼 수 있느냐”며 “이 같은 가족들의 주장은 우리가 확인한 바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은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환수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다초 환수운동을 하던 80년 대 후반에는 가족들이 공익재단을 만들어 부산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오늘도 그런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는 당부에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향후 2주간 정수장학회 관계자와 부산MBC 및 부산일보 간부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한 뒤 이르면 8월말 께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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