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해 용의자 이학만(35)씨의 ID로 접속해 경찰의 서울 돈암동 모 아파트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촉발시킨 장본인은 다름 아닌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경찰을 허탈케 했다.
***'이학만' ID 접속은 초등학생이 주민번호 도용**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돈암동 K초등학교 6학년생인 이모(13)군은 3일 동네 형인 하모(14)군에게서 아파트 상가에 붙어있던 수배 전단 용지에 적혀있던 이씨의 주민등록번호를 알게 됐고, 오후 4시30분경 자신의 집에서 한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 접속해 게임을 다운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모군의 집을 찾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아파트 2개동에 배치한 경찰 2백여명을 철수하고 수색작업을 마쳤다.
경찰은 이씨의 주민번호를 도용한 이군에 대해 미성년자인만큼 형사처벌은 하지 않고 훈계 조치만 내릴 방침이다.
한때 경찰에선 이씨의 소재가 파악돼 곧 검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고, 경찰특공대 등 경찰병력 2백여명을 투입해 2개동 7백40여가구에 대해 목욕탕에서 옷장까지 이잡듯 뒤지며 이틀에 걸쳐 고강도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한여름 밤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처럼 돈암동 수색이 무위로 그침에 따라 이학만 수색작업은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돼, 마치 범인 검거 일보직전까지 간 것처럼 자신했던 경찰을 크게 당혹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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