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 이학만(35)씨에 대해 경찰이 서울 돈암동 소재 아파트 단지를 수색했지만 이씨를 검거하는데 실패했고, 특히 이씨 행방의 단서가 됐던 인터넷 접속 정보가 제3자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 나타난 '이학만', 제3자일 가능성 커**
경찰은 당초 모 인터넷게임 사이트에 이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개설된 ID가 돈암동 모 아파트에서 접속된 사실을 확인했고, 이씨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이 일대에서 이어지자 이씨가 돈암동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 경찰특공대를 비롯 2백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해 자정까지 2개동 7백여 가구를 이잡듯 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의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특별한 설명 없이 수색을 실시해 주민들의 많은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소동'에도 불구, 이씨의 행방을 찾지 못해 이씨와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 이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아이디를 개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씨에 대해 현상금 2천만원을 걸고 공개수배 전단을 배포하며 이씨의 주민등록번호까지 그대로 공개해 이씨의 신상공개가 타인에 의해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문제의 이씨 아이디 접속자는 수색 당일에도 '도망자' 답지 않게 게임을 다운로드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공개 수배가 내려진 뒤 이씨의 명의로 모 채팅 사이트와 게임 사이트에 가입했다는 제보가 전해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특히 성인인증을 받아야 하는 사이트의 경우 청소년들이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한편 경찰은 이학만 명의의 아이디 접속 경위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는 한편, 돈암동 일대에서 이씨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