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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386 “우리도 남들만큼 경제공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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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386 “우리도 남들만큼 경제공부 했다”

이헌재 부총리 비판에 불만 토로, 지도부 ‘갈등’ 차단에 부심

아파트 분양원가 제한적 공개, 주식백지신탁제도 등에 이헌재 부총리가 ‘시장주의론’을 들어 강한 불만을 드러낸데 대해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이 재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경제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이 부총리의 386 비판에 대해선 “애정어린 질책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우리도 남들만큼은 경제공부했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이 부총리와 386의원들 사이의 회동을 주선, 더이상의 사태악화를 막기로 했다. 여당이 추진 중인 경제정책에 대해 현 정부 경제 수장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린 것이 자칫 당정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도 남들만큼은 경제공부 했다”**

이 부총리의 386세대 비판에 대해 열린우리당 386세대 의원들은 갈등설을 우려한 듯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불만감은 역력했다.

전대협 의장을 지낸 이인영 의원은 21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남들 하는 만큼은 경제공부를 했다”고 적극 반박했다. 이 의원은 “386들이 과거에 운동을 할 때도 이론의 절반 이상은 경제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맑스주의 경제학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작년 가을에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경제정책 공부도 하는 등 주류 경제학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연세 지긋한 선배가 젊은 후배들에게 ‘공부 좀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 사람들은 경제를 모른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은 “경제부처에서 오랫동안 각종 경제정책을 다뤄온 입장에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에 노심초사하다 보니 걱정스러워 하신 말씀 아니겠느냐”며 “선배의 애정어린 질책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경제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문제에 무관심하거나 도외시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 부총리가 그렇게 판단한다면 우리들의 진의를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자문료 사건 배후에 386 의원들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아 부인했다.

이인영 의원은 “이헌재 부총리가 IMF사태 이후 활동을 하면서 무난하게 고비를 잘 넘긴 분이라는 국민적 평가가 있는 게 사실인데, 그런 부분을 우리가 외면하면서 이 부총리를 사시로 보고 흠집 낼 이유가 무엇이냐”고 덧붙였다.

우상호 의원은 “우리가 그런 내용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일부 언론의 확대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우리당, 이헌재 ‘시장경제론’ 반박**

그러나 아파트 분양원가의 제한적 공개 방침마저도 강하게 비판한 이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선 불만감이 더욱 강했다.

당의 방침을 주도한 안병엽 제3정조위원장은 분양원가 공개문제에 대한 이 부총리의 비판에 대해 “원가공개 범위는 자율시장경제의 측면에서 기업의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소비자의 알권리를 조화시킨 것”이라며 “정부와 이미 다 합의가 끝난 얘기인 만큼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인영 의원은 “시장논리는 공급자 중심의 논리만 있는 게 아니라 수요자의 선택권 차원에서 알권리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그런 부분을 균형있게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공분야와 민영분야는 접근 각도에서 다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원가 공개는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인 만큼 청량음료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부동산값 상승이 중산층 이하 서민들에게 위화감과 절망감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원가공개 정책을) 편 것인데 이를 시장경제에 반하는 정책으로 일괄적으로 폄하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적어도 우리당이 펴고 있는 정책은 투자를 증대시켜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것을 한 축으로 가져가고, 그런 과정에서 생길지 모를 빈부격차 등 사회통합의 약화를 방지하는 것을 또 다른 축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이 부총리가 전자에 몰두하다 보니 후자의 정책이 나왔을 때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386 토론 추진**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갈등설 차단에 진력했다.

이날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 후 김현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부총리가 경제 책임자로서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어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으로 본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 부총리와 386 의원들 사이에 경제문제에 관련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아직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와 열린우리당 사이의 ‘정책갈등’ 내지는 이 부총리와 386 의원들 사이의 감정 대립으로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지고 함께 논의하면 참여정부와 정당이 함께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는데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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