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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박근혜 패러디' 계기로 강경론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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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박근혜 패러디' 계기로 강경론 분출

비주류 “김덕룡 사퇴하라”, 박근혜 "백악관 홈페이지라면 이랬겠나"

한나라당의 대여 투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박근혜 패러디’ 사건을 계기로 ‘법적대응 강행’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고, 비주류측에선 비교적 ‘온건노선’을 걷고 있는 김덕룡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연일 한나라당 및 일부 언론과 대립전선을 명확히 긋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본격적인 ‘상쟁(相爭) 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김덕룡 사퇴하라”**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김덕룡 대표에 대한 비주류, 보수강경파들의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표면적으론 전날 지도부가 예결위의 일반 상임위 전환 문제를 9월 정기국회로 넘기기로 결정한 데 대한 비판이었으나, 김 대표의 사퇴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이날 표출된 비주류의 불만은 적나라했다.

김용갑 의원은 “김덕룡 원내대표가 막강한 권한을 갖고 당의 제2인자로 어려움을 해쳐나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결위 상임위화가 결국 안됐고, 알짜 상임위도 다 빼앗긴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원내대표는 제역할을 못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은 “야당이 당할 것은 다 당하면서 본회의 5분발언으로 넘어갈 수 있느냐”며 “(예결위의 상임위 전환 문제에 대한) 표결을 강행하고 깨지면 원내대표와 부대표단은 책임지라”고 몰아붙였다. 정두언 의원도 “예결위 상임위화를 당 방침을 믿고 따라가다 보니 답답하다”고 가세했다.

안상수 의원은 한발 나아가 김 대표와 남경필 원내수석 부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야당이 지금 과연 존재하느냐. 야당은 당론이나 제대로 내고 있느냐”면서 “고비처는 대통령 빼고는 다 죽이는 것이고, 방송의 독립성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방호 의원은 “한나라당이 국민의 울분을 대신해줘야 하는데, 지금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야당으로서 역할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패러디 사건에 대해 이해찬 총리가 그토록 오만한 발언을 했을 때 당장 그 자리에서 문제제기를 했어야 했다”며 “상생은 상생할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러디, 명백한 명예훼손”**

‘박근혜 패러디’ 사건도 대여 강경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의원들의 격앙된 반응은 ‘법적대응 강행론’으로 모아져 본격적인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유기준 의원은 “법적으로 상당히 위중한 사안이 될 수 있고 명예훼손의 안건이 될 수 있다”며 “패러디 사진을 오랜시간 올려놨다는 것은 상당한 고의성이 있는 만큼 법률적 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야당 대표주자를 폄훼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전략으로 반드시 문제를 걸어야 한다. 강력하게 대처하자”고 주문했고, 김기춘 의원도 “박 대표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는 만큼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므로 대응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이와 관련, 전여옥 대변인은 “법적으로 어찌하겠다는 당의 방침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검토는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백악관 홈페이지였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나”**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참으로 암담하고 절망스럽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정확하게 16시간이나 걸려있었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있겠나. 백악관이나 다른나라 홈페이지였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느냐”고 여전히 격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박 전대표와의 통화 후 이같이 전하고 “KBS ‘시사 투나잇’에서 방송되는 ‘헤딩라인 뉴스’의 패러디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지만 박 전 대표가 인터넷에 친숙해 웬만한 패러디는 넘어갔다”면서도 “하지만 청와대가 여러 패러디 중에 하나를 골라 잘 보이는 창에 의도적으로 올린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한국의 비상식적 현실이기에 참담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또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과전화가 박 전대표와 연결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박 전대표가 14일 저녁 6시30분 이후에 전화기를 꺼놔 그 이후에 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진정 사과할 뜻이 있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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