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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北, 남북정상회담 위한 박근혜 역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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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장성민 “北, 남북정상회담 위한 박근혜 역할 주문"

“DJ도 '박근혜 특사' 좋다고 생각해”

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만난 북측 고위인사로부터 "이제 어느 정당, 어느 대표가 나서서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선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뉴앙스의 메시지를 들었다고 7일 밝혔다.

***장성민 "북 고위인사, 박근혜 대북특사 타진"**

장 전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시 만난 북측 고위인사는 "김정일 위원장은 답방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지만 국가보안법이 그대로 있고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한 반대 여론도 그대로 있는데 어떻게 바로 답방하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전의원은 "그 말을 듣고 나는 직감적으로 박근혜 전대표를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DJ가 경제적 지원을 하려고 했으나 이회창씨 때문에 발목잡힌 것이 아니었나. 지금 상황에선 그런 여건을 풀어줄 사람은 박 전대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 대 정부'라는 제한된 분위기를 반전시켜 큰 활로를 모색하는 이벤트가 필요한데, 그 적임자가 누구겠느냐"며 "노무현 대통령도 박 전대표를 과감히 대북특사로 기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J도 박근혜 역할론에 긍정적"**

장 전의원은 또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선 "DJ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어느 정당이든, 정파를 뛰어넘어 남북평화와 아시아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DJ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언론으로부터는 NSC를 통해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왔을 때 초청장을 박 대표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첩보를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어느 언론이란 중앙일보를 일컫는 것으로, 중앙일보는 7일 NSC 관계자의 말을 빌어 "6.15 기념식 참척차 서울을 방문했던 이종혁 부위원장이 박 대표에게 북한 초청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측, 현정부 불신"**

장 전의원은 북측이 박근혜 대표를 주목하는 이유로 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꼽았다.

그는 "불신의 결정적 계기는 대북송금 특검으로, 이것은 햇볕정책에 대한 탄핵이었다"며 "북측에선 이를 계기로 노무현 정부가 남북화해협력을 함께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고 그렇다고 경제적 빅딜을 해줄 정부도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전의원은 대북 특사 등의 역할론에 대한 박 전대표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 "통외통위 활동을 2년간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남북관계에 대해서 (박 전대표가) 상당히 현실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낙관했다. 장 전의원과 박근혜 전대표는 국회에서 드문 '서강대 동문' 출신으로, 그동안 상당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조건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과 답방 반대여론을 무마하는 것은 박근혜 전대표의 몫"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초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방북초청 받은 바 없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이와 관련, 7일 "북한으로부터 방북초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6.15 기념식 때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장으로부터 방북초청을 받았다는 소문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이 위원장과는 간단하게 악수만 하고 지나쳤을 뿐"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방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원론적으로 남북긴장 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 있으면 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정부가 핵 문제 해결 전까지는 어렵다고 밝힌 상황에서 야당으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처지가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장성민 전 의원과의 전화통화 일문일답

***북 고위인사, "이젠 박 대표 나서서 역할 해야"**

프레시안 : 6.15 4주년 토론회 당시 북측 인사와 나눴던 얘기를 좀 상세히 밝혀달라.
장성민 :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 토론회의 각 세션이 끝나고 북측에서 참여한 사람들 3~4명과 만났다. 그때 내가 "뜻깊은 6.15 4주년 토론회 때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혹은 5주년에 답방한다든지 하는 희망의 메시지라도 전달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북측 고위인사가 "우리 위원장께선 답방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일정한 시기가 되면 반드시 한다. 그러나 이 험한 분위기에서 어떻게 답방을 할 수 있겠나. 국가보안법이 그대로 있고 김정일 위원장 답방에 대한 반대 여론도 그대로 있는데 어떻게 바로 답방하겠느냐"고 하더라.

그러면서 그 사람은 "김 선생님(김대중 전 대통령)이 애국자이고 조국통일을 위해서 애써오신분인 것을 잘 안다. 하지만 2000년 베를린 선언에 비해 많은 지원이 되지 못한 것이 있다. 이제 어느 정당, 어느 대표가 나서서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직감적으로 나는 박근혜 대표를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DJ가 경제적 지원을 하려 했으나 이회창씨 때문에 발목잡힌 것 아니었나. 지금 상황에서 그런 여건을 풀어줄 사람은 박 대표라는 것이다. 북측 사람은 남측 분위기에 대한 정확한 얘기를 한 것이었다.

프레시안 : 북측에서 정부가 아닌 박근혜 대표에게 주목하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나.
장성민 : 6.15 4주년 기념식 때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사람은 오늘 처음 본다"고 말했다. 무의식적인 발언일 수 있지만 분위기 썰렁해졌다. 화해협력 분위기 속에서 북한사람, 남한 사람이 어디있나.

또, 북측 고위인사들의 연설 내용을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임동원씨의 햇볕정책에 대해선 크게 칭송을 했지만 노무현 정부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하더라. 노무현 정부가 햇볕정책을 계승한 평화번영 정책을 표방해 기대를 걸었는데 이것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그 결정적 계기는 대북송금 특검이었다. 이것은 햇볕정책에 대한 탄핵이었다. 북측에선 이를 계기로 노무현 정부가 남북화해협력을 함께 할 수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느낀 것 같다. 그렇다고 경제적 빅딜을 해줄만한 정부도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 같다.

프레시안 : 북측에서 박 대표에 대한 초청장을 가져왔다는 말도 있던데.
장성민 : 내가 확인한 것은 아니다. 어느 언론은 NSC를 통해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왔을 때 초청장을 박근혜 대표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첩보를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프레시안 : 박 대표가 자신의 '역할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된 것이 있나.
장성민 : 그렇게 가면 박 대표에 대한 내 제안이 정치적 의미로 희석된다. 나는 초당적 입장에서 남북화해의 측면에서 제안한 것 뿐이다.

프레시안 : 박 대표와 친분이 없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장성민 : 그렇다. 통외통위 활동을 2년동안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때 봤을 때 상당히 합리적인 사람이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상당히 현실성을 가지고 있다.

프레시안 :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근혜 역할론, 혹은 대북특사 방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장성민 : DJ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느 정당이든 정파를 뛰어넘어 남북평화와 아시아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DJ를 민주당과의 연관성 하에서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로 제한해서는 안된다. 보수가 됐건 진보가 됐건 한반도 평화 차원에서 집근해야지, 이데올로기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프레시안 : DJ 본인이 대북특사로 나설 뜻은 완곡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장성민 : 북쪽에서 원하는 인물은 DJ와 박 대표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DJ를 대북 특사로 보내자는 주장은 몰라도 한참 모르는 얘기다. 당장 어르신(DJ)이 하려고 하겠나. 지금 김정일 위원장을 내려오라고 부르고 있는 마당인데, 그런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다. 마치 넬슨 만델라에게 타보 움베키(남아공 현대통령)를 찾아가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프레시안 : 어쨌든 북측에선 김 위원장의 답방은 남측의 조건이 형성돼야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박 대표가 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나서야 한다는 말 아닌가.
장성민 : 박 대표가 다시 한나라당 대표가 된다면 초당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조언과 자문을 구하는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은 박근혜 대표의 몫이다. 답방 반대여론을 무마하는 것도 박근혜 대표의 몫이다. 이런 것은 노무현 정부 단독으로 하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제한적인 여건을 누구보다 쉽게 풀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표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초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프레시안 : 박근혜 역할론은 정부의 대북활동과 독립적인 것인가.
장성민 : 현 정부가 북한 정부와 무엇을 풀려면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여태껏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도 박근혜 대표를 과감히 대북 특사로 기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 인사가 가는 것보다 1백배는 효과가 있다. 북측이 남측 정부에게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 대 정부라는 제한된 분위기를 반전시켜 큰 활로를 모색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적임자가 누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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