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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후임 총리에 이해찬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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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후임 총리에 이해찬 지명

‘개혁성’ 보강해 재보선 참패 후유증 ‘정면돌파’ 승부수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홍재형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고 이 의원을 차기 총리후보로 지명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개혁성-돌파력, 당청관계 고려한 인사**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책임감과 소신, 추진력을 갖추고 당정관계를 긴밀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찬 의원을 지명했고, 당 지도부는 가급적 당내인사로 하는 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이 의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부패청산과 정치개혁 등 노 대통령의 국정 2기 구상과 맞물려 개혁성과 돌파력 있는 인물을 물색한 결과, 이 의원을 총리후보로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경제분야 전문성을 갖춘 ‘관리형’ 총리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던 당초 관측과 달리, 6.5 재보선 참패에 따른 후유증을 뚜렷한 개혁색채 보강을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 총리후보는 청와대 발표 이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이후 새롭게 출범한 참여정부가 부패청산과 정부혁신, 민생안정이라는 3가지 국정 개혁과제를 힘있게 추진하도록 내각을 실무적으로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능력에 벅찬 막중한 일을 맡아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며 “정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의석을 확보해 준 만큼 충심을 다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7일 저녁 자신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총리 지명에 관한 언질을 던진 것도 공개했다.

또한 여권에선 5선의 관록에서 묻어나는 이 총리후보의 정치력을 인정, 당-청-정간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는 데에도 적임자라는 판단을 주요 발탁 배경으로 꼽고 있다. 이와함께 이 총리후보가 충남 청양 출신으로 비(非)영호남 인사라는 점도 감안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총리후보의 지명으로 정동영 전의장 및 김근태 전원내대표의 입각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여당 정치권 인사들의 대거 중용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권의 진용개편 작업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금주 중 총리임명 동의안 제출할 듯**

한편 윤태영 대변인은 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시기와 관련, “임명동의안 자료 준비에 다소 시간이 걸려 내일(9일) 제출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종민 청와대 부대변인은 “실무적으로 임명동의안 자료 준비에 통상 3일 가량이 걸린다”고 말해 금주 중 제출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회는 총리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일 이내에 13명의 인사특위 위원을 선임해 위원장과 간사를 호선하게 된다. 특위위원은 의석비율에 따라 열린우리당 7, 한나라당 5, 비교섭단체 1석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안에 청문회를 마쳐야 하며, 3일 이내의 청문회 기간을 거쳐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투표에 투표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인준 여부를 결정한다.

***한나라-민노, “교육부장관 시절 집중 검증”**

그러나 이 총리후보의 인준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l 이 총리후보는 교육부장관 시절 소위 ‘이해찬 세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학력저하 시비를 일으키킨 전력이 있어 그의 행정경험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다는 점이 결함으로 지적된다. 경제위기 관리형이라기보다는 정치권 출신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당장 한나라당 한선교 대변인은 논평에서 “의외의 인선이 아닐 수 없다”며 “이 시점에서 국민이 원하는 총리는 국민화합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며,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기에 적임자인 총리”라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의원의 총리지명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교육부장관 시절의 개혁 여파가 아직도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만큼 청문회 과정에서 총리적합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총리후보로 지명하지 않은 것을 우선 환영한다”며 “이해찬 총리후보가 현재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빈부격차 해소, 한반도 평화 등 개혁과제들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인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총리후보가 교육부장관 시절 보여줬던 업무추진 능력과 조정능력 미비에 대해서도 책임성 측면에서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총리후보는**

1952년(52세) 충남 청양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지난 1974년 민청학련 사건,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된 바 있는 재야파 출신이다. 이후 민주통일민주운동연합 총무국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등을 거쳐 88년 13대 국회에 평민당 공천으로 입성한 이래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내리 5선을 달성했다.

빠른 두뇌회전과 예리한 상황판단 능력을 인정받아 국민회의 총선기획단장(96년), 정책위의장(97년), 15대 대통령선거 기획본부장(97년), 16대 대선 민주당선대위 기획본부장(2002년), 국민참여통합신당 창당기획단장, 열린우리당 창당기획단장(2003년) 등 여권의 기획통으로 정평이 높다. 추진력과 돌파력이 뛰어나지만, 반대급부로 독선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서울시 정무부시장(95년)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시절 교육부 장관(99년) 등 행정경험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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