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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편애' 역풍에 열린우리당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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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영남 편애' 역풍에 열린우리당 당황

전남지사 보선에 난기류, 박준영 민주후보 지지율 급등

6.5 재보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초 열린우리당의 낙승이 예상되던 전남지사 보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돼 열린우리당을 크게 당혹케 하고 있다. 여권의 김혁규 총리지명 강행, 영남발전특위 구성 등으로 ‘영남편애론’이 이슈로 등장하면서,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에 대한 민주당 박준영 후보의 추격전이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전 중반, 박빙의 혼전양상**

현재 판세는 민 후보의 우세 속에 박 후보의 맹추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게 양측의 공통된 전언이다.

선거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두 후보는 2배 이상의 지지도 격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출발해 열린우리당은 승리를 낙관했었다. 그러나 최근 전남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선거전이 무르익으면서 2~10%P 차이로 좁혀진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19일 광주일보 조사에 따르면 민 후보 지지율은 29.8%, 박 후보는 15.3%로 나타났다. 같은 날 광주타임스와 CBS광주방송의 공동조사를 보아도 정당 지지도는 41.7% 대 20.8%로 열린우리당이 압도적이었다. 단지 인물 적합도에서만 10.4%(민화식) 대 19.6%(박준영)으로, 박후보가 앞설 뿐이었다.

하지만 20~21일 전남일보 조사에선 민 후보 35.6%, 박 후보 33.9%로 크게 좁혀졌다.

당연히 민주당은 환호하고, 열린우리당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박준영, “명백한 호남 역차별”**

지역 정가에선 이같은 이상기류의 원인을 여권의 소위 ‘영남편애론’에서 찾고 있다.

우선 여권의 김혁규 총리지명 밀어붙이기가 영남인사 중용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열린우리당 영남인사들의 ‘영남발전특위’ 구성 움직임까지 겹쳐 ‘호남 소외론’이 재보선 이슈로 급부상한 상태다.

민주당은 당연히 여당의 이상기류를 역전의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준영 후보는 28일 “영남 대통령 아래 영남 총리 구도를 굳혀가고 있는 여권이 전국정당화란 명목 아래 ‘영남발전특위’를 구성키로 하는 등 특정지역의 발전만을 획책하고 있다”며 “명백한 호남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집권후 지역간의 균형발전을 줄곧 주창해온 노무현 정권이 총선이 끝나자마자 영남지역의 발전만을 도모하고 있는 것은 현 정권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낙후된 호남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데 대해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망국적인 지역주의 부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노무현 정권이 배신의 정치를 한 것도 모자라 고향인 영남권 인사의 중용과 발전전략에 혈안이 돼 호남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 고사작전과 호남 역차별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중앙당의 ‘영남챙기기’에 곤혹**

청와대와 중앙당의 ‘영남챙기기’와 이를 파고드는 민주당의 공세에 우리당 지역인사들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김태홍(광주 북구을) 의원은 “DJ는 호남 출신이었으니 영남특위를 만들 수 있지만 영남출신 대통령 아래에서 영남특위를 만들면 누가 이해해 주겠느냐”고 주장했다.

DJ 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신중식(고흥보성) 당선자도 “5백대 기업 60% 이상이 영남출신 소유이고, 공직에도 영남권에서 요직을 점한 비율이 35~40%를 육박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의석이 적다는 이유 하나로 관료가지 참여하는 모임을 만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신 당선자는 김혁규 총리지명에 대해서도 “여론은 상생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고 야당과 반대파의 의견을 견제속에서 수용해달라고 하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김혁규씨가 총리의 적임자냐는 판단을 해야한다”고 청와대와 중앙당의 김혁규 밀어붙이기를 비판했다.

***지역언론, “영남만의 발전이란 말이냐”**

지역언론도 영남발전특위 및 김혁규 총리지명에 강한 반발기류가 형성됐다.

광주일보는 29일 “여의도에 광주-전남 목소리가 없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호남 유권자들은 지난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게 전북과 광주에서 11석과 7석을 싹쓸이해서 몰아주었고 전남에서는 절반이 넘는 7석을 주었다”며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의 이른바 영남인물과 영남 경제챙기기 정책이 표면화되고 있지만 호남 정치권의 지역발전 청사진은 찾아보기 어려워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여권을 성토했다.

전남일보도 이날 “영남발전특위와 광주의 가난”이라는 제목의 기자칼럼에서 “지역간 불균형과 수도권 비대화를 해소하기 위해 참여정부는 그동안 목이 터져라 국토균형발전과 분권을 주장했는데, 참여정부 1년이 지나, 그것도 거대여당의 실세그룹들이 내놓은 게 ‘영남만의 발전’이란 말이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내 일부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우리당에 입당하는 사례가 줄을 잇는 것도 언론의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

28일 조충훈 순천시장과 최형식 담양군수가 이날 민주당을 탈당, 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또한 27일 이석형 함평군수에 이어 28일 전경태 구례군수도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지역언론들은 이를 놓고도“선거가 중반전을 향해가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 기초단체장들의 탈당러시가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해 표쏠림 현상을 부추기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전남일보)”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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