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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지자체장, '우루루' 우리당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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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지자체장, '우루루' 우리당 입당

우근민-강현욱-박태영 등 '무차별 영입'

우근민 제주지사가 탄핵안 가결에 반발, 18일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탄핵정국을 계기로 강현욱 전북지사, 박태영 전남지사에 이어 광역단체장으로서는 세 번째 입당이다.

우리당은 영향력 있는 단체장들의 입당러시가 싫지 않은 기색이다. 그러나 각종 비리 구설수에 오른 이들의 입당이 우리당의 상승무드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예단이 어렵다.

***"불필요한 오해 없도록 도정에만 전념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고 의결하는 순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며 민주당 탈당과 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우 지사는 "열린우리당이 창당되고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했을 때, 나는 정치개혁의 뜻을 같이 하면서도 내가 처한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오직 도정에만 전념했다"며 "언젠가는 민주당과 우리당이 분열과 대립을 극복해 다시 하나가 될 것이란 믿음과 기대가 이제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국민의 편에서 지역주의를 넘어선 정치개혁의 대의에 따르려고 한다"며 "2011년 주민소득 2만불의 목표를 향해 제주도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개인적 아픔을 감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법 위반혐의, 성희롱 구설수**

그러나 탄핵안 가결 이후 말을 갈아탄 인사들에 대해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 우리당의 무분별한 수용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장 우 지사의 경우, 2002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의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인물이다. 제주지방법원 형사특별부는 지난해 7월4일 우 지사에게 ▲유사 선거사무소 설치 ▲사전선거운동 및 기부 ▲허위사실 공표 등을 이유로 벌금 3백만원 선고했으며, 10월9일 항소심에서도 동일한 형량을 선고, 우 지사는 사실상 지사직 상실의 위기에 몰려있다.

우 지사는 또 2002년 초 지역의 한 여성단체장을 성희롱한 혐의를 계속 부인하다 그해 7월 여성부로부터 성희롱 결정을 받는 등 여성계의 공분의 대상으로도 지목됐다. 우 지사는 이에 반발해 제기한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며, 제주도의회가 공개사과와 여성부의 결정을 수용할 것과 행정소송 철회를 촉구하는 등 지역 정가와 민심의 반발도 크게 샀었다.

***부안 방폐장 유치 선봉 강현욱 전북지사**

이에 앞서 우리당에 입당한 강현욱 지사도 김종규 부안군수와 함께 부안 방폐장 유치를 위해 앞장선 인물이라는 점에서 전북지역에선 구설수에 올라있다.

강 지사는 그동안 "17대 총선에서 지역 현안문제 해결을 책임지고 돕겠다는 당이 있다면 그 편을 들겠다"며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에 대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당론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왔다. 따라서 강 지사의 우리당 입당 배경에는 최근 민주당이 당론으로 '방폐장 원점 재검토'를 밝힌 것이 강하게 작용했다.

더욱이 지난 설 연휴 때 정동영 의장이 강 지사를 직접 만났고, 염동연 전 노무현 대통령 후보 특보가 파견돼 강 지사와 면담한 끝에 새만금 사업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입장을 전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에 따라 강 지사의 우리당 입당은 새만금 사업, 부안 핵폐기장 문제 등에 대한 우리당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반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비리 의혹의 박태영 전남지사**

박태영 전남지사에게도 곱지않은 시선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박 지사는 지난 15일 "지역발전을 바라는 도민의 여망에 부응하고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상황 속에서 보여준 도민들의 여론을 받드는 충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우리당 입당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전남지역본부에서는 "박 지사가 경제살리기와 남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허울좋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부패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박 지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시 함께 근무했던 측근들이 그 당시의 비리혐의로 최근 대거 구속된 뒤 검찰의 내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의 정체성에 배치되거나 비리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있는 단체장들의 입당 러시에 대해 우리당은 "이들이 왜 우리당을 최종 선택하게 되었는지는 탄핵이라는 큰 정치적 격랑 속에서 이해해달라"고 당부한다.

무분별한 입당 허용이 탄핵정국을 계기로 한 상승 분위기에 '재역풍'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경각은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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