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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한화갑, '폭로 연대전선'?

權 "곧 중대결심" 韓 "수억씩 지원", 우리당 "사실무근"

김대중 정권때 실세로 행세했던 한화갑-권노갑 등 이른바 '양갑(甲)'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에 대한 폭로공세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 정가에 논란이 일고 있다.

***권노갑, "3월15일께 중대결단 할 수도"**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은 최근 "민주당의 정체성과 컬러를 지켜나간다면 지지도는 반드시 상승할 것이며, 지지도가 오르지 않을 경우에는 3월15일께 중대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20일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권 전 고문과 면회했는데 그는 이 자리에서 "3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50%밖에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도는 올라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권 전 고문은 `중대결단'의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현재 열린우리당 소속인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지원 내역을 폭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권 전 고문은 2000년 총선당시 사실상 민주당 공천과 자금을 좌지우지했던 인물로, 최근 정동영 열린우리당의장에 대한 '안마 발언'에 이어 나온 압박성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화갑, "수억씩 지원,20명 정도..."**

권노갑 전 고문과 함께 김대중 정부시절 실세로 활동했던 한화갑 민주당 의원도 20일 발간된 월간 <신동아> 3월호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총선 당시의 자금 제공 사실의 일단을 거론, 열린우리당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한 의원은 '총선 당시 당에서 현재 열린우리당으로 간 정동영이나 신기남 의원 등 당시 정치신인들에게 일반지원금 이외에 상당한 돈을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기자 질문에 대해 "대표 때 공일환(당 재정국장)에게 뽑아오라고 해서 내가 그 목록을 봤다. 많아, 수억 원씩이다. 그때(2000년 총선) 김옥두 의원이 사무총장을 했으니까, 김 의원에게 그걸 보여주면서 '이거 맞는가' 물어봤더니 '맞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몇 명 정도나 되고, 총액은 얼마 정도나 되느냐'는 질문에 "대충 한 20명 정도 되는데…총액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신동아>는 이같은 인터뷰 내용을 '한화갑 작심 폭로-"2000년 총선때 정동영 신기남에게 수억대 특별지원금 보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열린우리당 "사실무근. <신동아>에 법적 대응"**

이같은 보도내용이 알려지자, 정동영-신기남 의원측은 펄쩍 뛰며 사실을 부인하며 <신동아>측을 대상으로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를 청구하고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과 신 의원을 대변해 우리당 이재화 법률구조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정동영 신기남 의원은 2000년 총선 당시 공식지원금을 제외하고는 특별지원금이라고 불리는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신동아> 기사는 기자의 주관적인 판단을 통해 불법적인 특별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단정 보도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정동영 의원은 전국 최다득표를 한 지역으로 당선이 확실한 지역으로 분류돼 중앙당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특별지원금을 받은 의원들은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책임은 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덕적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는 <신동아> 보도에 대해서도 “마치 특별지원금을 받은 것을 기정사실로 하여 두 의원의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바 이도 허위사실에 근거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 의장과 신 의원은 ▲동아일보 지면을 통한 사과 및 정정보도 ▲배포된 <신동아> 수거 ▲<신동아> 신문광고 중단 및 사과광고를 요구하고, 언론중재위 중재신청과 민형사상 법적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한화갑 인터뷰 중 문제의 대목 전문이다.

***<신동아> 인터뷰 내용**

-총선 당시 당에서 현재 열린우리당으로 간 정동영이나 신기남 의원 등 당시 정치신인들에게 일반지원금 이외에 상당한 돈을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아요. 대표 때 공일환(당 재정국장)에게 뽑아오라고 해서 내가 그 목록을 봤어요. 많아, 수억 원씩이여. 그런데 김옥두 의원이 참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그때(2000년 총선) 김 의원이 사무총장을 했으니까, 김 의원에게 그걸 보여주면서 '이거 맞는가' 물어봤더니 '맞다' 이거라.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니까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십니까. 그거 알려지면 안 됩니다. 정치신의 지켜야지' 그럽디다. 그래서 나도 일체 말 안 해."

-김옥두 의원이 공개할 수도 있다고 했다는데.

"그거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거요. 그러나 김 의원은 안 할 거요. 그런 치사한 짓 안 해. 절대."

-몇 명 정도나 되고, 총액은 얼마 정도나 되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나는 그것… 대충 한 20명 정도 되는데… . 총액은 잘 모르겠어."

-당시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죠.

"지금은 공소시효가 지났죠. 그래도 그런 거 이야기하는 거 아녀."

-아직까지는 공개하기 곤란한가요.

"영원히 말 못 하죠."

-무덤까지 가지고 가시겠다는 건가요.

"아,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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