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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퇴진 거부"에 소장파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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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퇴진 거부"에 소장파 격앙

反崔 “퇴진 거부하면 퇴출”, 崔 "선대위 조기발족"

한나라당 내분사태와 관련,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퇴진 거부 및 조기 선대위 발족이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들고 나설 것으로 알려져 소장파 등 반최 진영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빠르면 22일중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하고 당 내분 수습책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내주초가 한나라당 내홍의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홍준표, "崔, 선대위 구성후 2선후퇴"**

20일 아침 최 대표와 통화를 한 최측근 홍준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사퇴하면 수습이 어렵게 된다"며 "가능하면 총선이 지난 뒤 당의 모습을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퇴진 불가 입장을 전했다.

홍 의원은 "최 대표가 지금 퇴진하게 되면 당대표를 새로 뽑아야 되고 한나라당이 서로 당권투쟁하려고 싸우게 된다"며 "대표가 우려하는 것은 이런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표가 불출마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마음 다 비웠다"며 "어떻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총선에 임하느냐. 대표가 당권투쟁하려는 사람들과 싸울 이유도 그들을 배척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최 대표의 입장표명 시기와 관련, "신문과 방송이 동시에 가동되는 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오는 22일경 최 대표의 거취표명이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홍 의원은 이어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당헌당규를 제대로 숙지 못한 것"이라며 "당에서 하나도 잡음이 없이 다른 대표를 추대할 분위기가 되면 다행이겠지만 그런 일이 안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반최진영을 비난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열면 이재오 의원을 위시한 소장파 그룹의 당권 투쟁, 중진들의 공천 불만, 이회창 지지그룹의 불만 이 세가지가 섞여 복잡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측근도 "최 대표에게는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반최 진영의 즉각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反崔, "퇴진 거부하면 퇴출"**

그러나 최 대표의 불퇴진 의사가 알려지자 반최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반응은 격앙됐다.

원희룡 의원은 "오늘 모임에서 신영국 의원 빼고는 모두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만약 퇴진거부 의사가 밝혀지면 전원위원회를 소집해서 퇴출을 요구하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원위가 소집될 가능성도 있으니 당3역은 이러한 의견을 대표에게 전해서 거부한다는 판단을 갖고 당으로 내려오지 말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도 "최 대표가 퇴진을 거부하면 모든 당원들이 등을 돌리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맹형규 의원도 "최대표의 안이한 현실인식으로 당이 위기에 빠졌는데, 여전히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파모임, 합의도출 실패**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당3역과 구당모임, 영남권모임, 대구경북모임, 중진모임, 총선 불출마 그룹 등 각 모임 대표들이 국회 대표실에서 회동을 갖고 최 대표 퇴진, 비대위 구성, 전당대회 개최, 선대위 구성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일단 각 모임 대표들은 최 대표 간판으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비상체제로의 전환에 입을 모았다. 그러나 최 대표의 거취와 관련,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수도권 중심의'구당모임'과 명목상 대표직은 유지해야 한다는 영남권 중진의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반최진영은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추진하는 매개로 비대위를 바라보는 반면, 영남권 중진들은 총선을 50여일 앞둔 상황에서 전당대회는 현실적으로 어려울뿐더러 자칫 내분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 등은 '비대위 무용론'을 주장하며 곧바로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 대표 퇴진 후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해서도 구당모임은 여론조사를 통한 지도부 선출을, 대구경북모임은 당원대표자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합의추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사덕 총무, 이강두 정책위의장, 이상득 사무총장 등 당 3역은 "있는 그대로 대표에게 전달해서 대표가 정확한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대표 비서실장도 "연석회의를 마친 뒤 최 대표를 방문해 직접 찾아 뵙고 회의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며 "대표가 오늘 상경할지 며칠 더 지방에 머물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후 남경필 의원은 "최 대표가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별도의 모임은 자제하기로 했다"면서도 "여러 모임의 해법차이는 있지만 전제는 최 대표의 퇴진"이라고 못박았다. 원희룡 의원은 "최 대표가 가급적 명예롭게 퇴진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崔, 이문열 앞세우고 후견인 역할?**

이런 가운데 친최 진영 사이에서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문열씨의 거취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나라당 내분 사태 중에 이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이씨가 19일 오후 "제의를 받은 적 없다"는 선대위원장 자리를 물리는 기자회견을 열면서부터다. 당초 이 자리는 이씨의 선대위원장 수락을 위한 기자회견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최 대표가 19일 오전 홍준표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에게 선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준비토록 지시했으나, 이 소식을 접한 초재선 의원들의 압력이 쏟아졌고 결국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는) 공식적으로 당의 대표적 의사가 확인된 상태에서나 고려할 수 있는 일"로 한발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최 대표의 구상은 이씨를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하고, 자신은 대표직을 유지한 채 후견인의 역할로 당 내분을 수습해 간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20일 중 상경해 빠르면 22일께 이같은 내용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주초 친최-반최 진영은 선대위 구성 및 최 대표의 진퇴여부 등을 놓고 새로운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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