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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최후통첩’에 최병렬 “말미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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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최후통첩’에 최병렬 “말미를 달라”

김문수, “최소한의 합의 있어야 퇴진 가능”

총선이 2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사실상 '퇴출' 직전 상황에 몰렸다. 공천심사위원회로부터'공천 배제'나 다름없는 '불출마 권고 결정' 통보를 받은데다, 최 대표의 지도력을 뒷받침하던 소장파와 중진들도 18일 "최 대표 퇴진과 임시전당대회 소집"을 결의, 이미 '포스트 최병렬 체제'에 대한 구상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최병렬, "말미를 달라"**

이날 오찬회동을 갖고 최병렬 대표의 퇴진과 임시전당대회 소집을 결의한 소장파와 중진들은 이날 오후 대구 지하철 참사 1주년 추도식을 마치고 상경한 최병렬 대표를 찾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소장파와 중진들의 구상은 임시지도부 성격의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늦어도 3월 중순 께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와 선대위를 구성해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와 만난 맹형규 원희룡 남경필 김무성 의원의 요구에 최 대표는 "말미를 달라. 깊이 생각해 보겠다"고 짤막하게 답했고, 이들은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재차 압박했다.

***김문수, "현실적으로 전당대회는 불가능"**

한편 최 대표는 소장파 면담 직전, 홍사덕 총무, 이강두 정책위의장, 이상득 사무총장 등 당 3역 및 김용환 의원을 만나 50분간 사태를 논의했고, 소장파 면담 후에도 홍준표 김문수 심규철 의원 등 공직심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회동 후 최 대표는 "내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 것이 도움이 될지 공심위가 알아서 결정하는게 좋겠다고 했다"며 "선대위 구성에 관해선 어제 관훈클럽에서 한 대로이고, 구체적인 얘기는 지금 여기서 말할 게 아니다"고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피했다.

그러나 김문수 의원은 "무엇을 위한 퇴진이냐"며 "현 지도부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새질서를 형성한다는 최소한의 합의가 있어야 퇴진이 가능하다"고 소장파들의 요구를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당헌당규에 따라 질서정연한 지도부 교체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당의 전당대회는 소집절차가 복잡하고, 약식으로 하게 될 경우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나도 소장파 모임을 8년간 해봤는데 각양각색이고 백가쟁명이다"며 "비상지도부 구성이 가능한지, 이것의 정치적 효과가 어디 있는지 요구하는 사람들이 잘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의원도 "현실적으로 전당대회는 불가능하다"며 "5명의 선대위원장을 선출해 전권을 위임하면 최 대표는 사실상 권한정지가 되지 않겠느냐"고 우회 방안을 주장했다.

결국 23만명이 참여하도록 규정된 전당대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최병렬 친위부대' 입장이다. 그러나 최 대표는 이같은 건의에 아무말없이 듣고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최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낼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에 소장파들은 이날 밤 9시에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다시 모임을 갖고 임시전당대회 방안 및 최 대표가 요구사항을 수용할 경우와 거부할 경우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논의키로 했다.

***'포스트 최병렬' 논의도 봇물**

한편 7개월을 갓 넘긴 최병렬 체제가 임계점으로 치달으면서 당내에선 포스트 최병렬 체제에 대한 논의도 한창이다. 여기에는 '최 대표 퇴진'까지는 한 목소리를 낸 당내 다양한 그룹의 '불안한 동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섞여있다. 임시지도부 격인 비상대책위 구성 및 향후 지도체제 재편 과정에서 이들의 이해관계가 언제든지 상충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일단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임시지도부 격인 비상대책위는 개혁적 중진과 소장파,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한다는 데에 대략적인 의견 접근이 있다. 그러나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그룹들간의 대대적인 물밑 세 대결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대안 부재'라는 한나라당의 고질병이 여전해 총선을 코앞에 두고 '포스트 최병렬 체제'를 노리는 중진들의 목소리는 높아질 경우 한나라당의 내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우선 리더십 공백기를 틈타 강재섭 김덕룡 의원 등 중진들이 각자 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세대교체 효과와 함께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세력의 결집효과도 거둘 수 있는 박근혜 의원의 역할론도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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