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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쓴소리'에 김진표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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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쓴소리'에 김진표 '당황'

우리당 입당 기자회견서 李 "지금은 아마추어가 활개쳐"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와 이계안 전 현대캐피탈 회장은 15일 열린우리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부 1년 경제정책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계안“우리당, 가장 비시장경제적”**

이계안 전 회장은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0년 간 앞만 보고 달려온 기업경영인으로서의 길을 마감하면서 요즘말로 코드도 잘 맞지 않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는 데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운을 뗀 뒤, 현 경제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며 구체적으로 “리더 부재의 시대, 아마추어가 활개치는 시대” 등으로 규정했다.

이 전 회장은 “열린우리당의 경제정책 기조가 평소 제가 주장해온 경제원칙과 다소 상이한 점도 알고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 가장 비시장경제적인 열린우리당이 저의 작은 능력을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열린우리당 안의 철저한 시장주의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발언의 구체적인 의미를 묻자 이 전 회장은 “기업인들이 느끼는 리스크(위험)는 총알이 날라오는 것만이 아니다. 기업인들은 ‘불확실성’이 있으면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대통령께서도 기업인들에게 ‘뭐가 불안하냐’는 질문을 했는데, 그 말을 듣고 놀랍다고 생각했다”며 “입당하면서 적어도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래서 투자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실물경제전문가, 직능정치인의 역할만을 하고 앞으로 4년간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4년후 정계은퇴를 약속했다.

***김진표 "성장과 분배 이분법은 어리석은 생각" 반박**

노무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정면 비판이 이어지자, 함께 입당 기자회견장에 서있던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가 적잖이 당혹해 하며 즉각 해명에 나섰다. 노무현 정부 출범초 경제팀을 맡았던 그의 입장에서 보면 이 사장에게 졸지에 '아마추어'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김 전 부총리는 "정권출범 초기 ‘너무 진보적이다, 분배를 강조한다, 너무 친노동자적이다’라는 평가가 있었으나, 1년을 지나는 동안 이제 그런 평가는 많이 달라졌다”며 “먼저 성장과 분배 측면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성장을 높이지 않으면 분배를 할 수 없다”며 “지나친 성장일변도는 사회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시절을 통해 경험했고, 참여정부가 1년동안 많이 다듬어져서 진전의 길을 닦아놨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어 “지난 1년동안 노사관계도 선진노사관계로 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이러한 것이 노사 모두에게 신임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정체성의 위기'**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며 입당 회견장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정동영 의장이 즉각 수습에 나섰다.

정 의장은 “인상과 본질의 두 측면에서 볼 때, 이계안 사장이 우리당이 비시장경제적으로 보인다고 한 것은 인상의 측면으로 보인다”며 “열린우리당은 본질적으로는 가장 시장경제적이다. 진정한 시장경제주의자들이 모인곳이 열린우리당이다. 비시장경제적이라는 인상이 오늘 두 분의 입당으로 씻어질 것”이라고 무마했다.

하지만 이날 해프닝은 최근 열린우리당이 신생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재계와 관료계 등 각계 인사를 '지명도' 위주로 대거영입하면서 발생한 '정체성의 위기'가 단적으로 표출된 사건이라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 관측이다.

김진표 전 부총리는 경기 수원 영통에서, 이 전 회장은 서울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이날 우리당 민생경제특별본부 고문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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