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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방, 출마 안하려면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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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방, 출마 안하려면 물러나라”

염동연, '문재인-강금실-정찬용-이창동' 공개비판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 염동연씨는 9일 "당에서 필요한 사람들은 강금실 이창동 문재인 정찬용이다"며 "그 사람들이 안나간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징발대상 4인방'에 대해 출마하든지 아니면 노대통령 주위에서 떠날 것을 촉구했다.

노대통령의 '장세동'임을 자처하는 그가 "노대통령도 같은 생각인데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원색적으로 압박공세를 편 것과 관련, 정가에서는 노 대통령의 의중을 담은 '최후통첩'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광주민심 이렇게 만든 핵심인물은 문재인"**

염씨는 이날 오전 여의도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자청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가빈사양처 국난사양상(家貧思良妻 國難思良相 : 집안이 어려워지면 어진 부인이 생각나고, 나라가 어려워지면 어진 재상을 생각하게 돼있다)'는 중국 고전 <사기(史記)>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들 4인방에 대한 압박 공세를 시작했다.

염씨는 우선 문재인 민정수석을 겨냥해"왕수석 1년 했으면 됐지. 지금까지 양처(良妻)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악처(惡妻)로 규정하고 싶다"며 다분히 원색적인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문 수석은 95%까지 광주 곳간을 가득 채워놨던 곡식을 텅텅 비워 부산에 다 퍼줬는데, 그럼 부산에 나와야 하지 않느냐"며 "노 대통령이 그를 잘 골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광주민심을 이렇게 만든 중요한 핵심인물이 문재인이고 많은 호남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씨는 이어 "그래서 찬용이는 '문재인의 대서인(代書人)'이라고 광주에서 폄하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염씨는 또 "강금실 이창동 문재인 정찬용 다 나와야 한다"며 "대통령이 가는 길이 옳지 않으면 보따리 싸서 해외로 나가든지 하고, 옳다고 하면 지금 힘이 될 수 있는 게 무언가. 안정의석 아닌가"라며 출마를 하지 않으려면 그만 두라고 압박했다.

회견 말미에도 그는 "당에서 필요한 사람들은 강금실 이창동 문재인 정찬용"이라고 재차 못 박은 뒤 "대통령이 어려워지면 국가가 힘들어지고 국민이 불안해진다. 6.25가 오면 통신병, 의무병도 총들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은 백로고 당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까마귀냐"**

염씨는 특히 "대통령 스타일상 오해받을까 봐 조심스런 행동을 하고 있는데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며 "노통과는 최근 딱이 대화를 한 적은 없지만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발언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자신과 이기명 안희정 이광재 정대철 이상수 이재정 등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정권 만드는 데 고생을 했고 구속 내지는 상처를 입고 있다. 그 사람들이 사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이냐"고 반문한 뒤, "고고한 척 하는데 자신들은 백로고 당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까마귀냐. 본인들도 당에서 많은 요구가 있다고 알고 있을텐데 후안무치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 사람들이 대통령을 잘 보좌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 정권이 흔들리는 데 중요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염씨는 한편 본인의 거취와 관련,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그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염동연 "나는 노무현의 장세동"**

염씨는 지난해 11월말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를 끝까지 모신 장세동 전 안기부장을 욕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며 "나는 노무현의 장세동이 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평소 노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피력해온 인물로 유명하고 그만큼 노대통령의 신임도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염씨는 당시 "노 대통령이 호남민심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된다는 생각에 내년 총선 때 광주쪽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도 밝혔다.

이처럼 그동안 광주 출마를 적극 추진해온 염씨가 이처럼 이날 문수석 등 4인에 대해 원색적 공세를 펴면서까지 출마를 압박한 것은 그의 말 곳곳에서 드러나듯, 최근 안상영 자살과 한화갑 전대표 구속영장 청구후 영호남 정서에서 미묘한 변화를 목격되고 있는 데 따른 위기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우리당 안팎의 관측이다.

하지만 우리당 일각에서는 염씨의 이같은 원색 공격이 자칫 여권내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게 아니냐며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현재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염씨가 이처럼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염씨는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2억8천8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10월26일 병 보석으로 풀려나 2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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