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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측, “뜬금없는 대북특사 적절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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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측, “뜬금없는 대북특사 적절치 않다”

"김근태 선의였겠으나 정치적 해석 오해 우려 있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현 정부의 '대북특사'를 맡아달라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의 요청에 김 전 대통령측은 "진지한 검토를 통해 진행돼야 할 문제임에도 뜬금없이 특사를 거론하는 것은 당사자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보고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남북간 대화가 막혀 생긴 문제가 아니다"**

김 전 대통령측 김한정 비서관은 8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현 시기는 6자회담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야 할 때이지 특사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현직을 맡은 분들이 잘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김근태 대표의 특사 제안이) 물론 선의에서 나왔다고 보지만, 정치적 계기가 있는 것처럼 해석되는 측면이 있어 이를 정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어 "현재의 본질적인 문제는 북미간에 불거진 것이지 남북간의 관계나 대화가 막혀서 생긴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대북 특사'식 접근방법에도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에 앞서 김근태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홈페이지 올린 "다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그리워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요청하고 싶다. 평화특사가 되어 주십사 하고 요청하고 싶다"고 공개리에 'DJ 특사론'을 제기했었다.

이어 당권 경쟁에 나선 이부영 후보도 6일 "김 전 대통령을 제2차 남북정상 회담을 위한 대북특사나 (미일중러) 4대국 특사 역할을 맡도록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또 지난 4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웅 의원의 만남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역할론이 깊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DJ 활용론' 지속적으로 제기될 듯**

이 같은 여권의 'DJ 특사 활용론'은 김 전 대통령이 최근 국내정치에는 개입하지 않겠지만, 남북문제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중을 내비치면서 가속화됐다. 여기에는 북핵문제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대미관계를 풀어낼 현실적 대안으로 DJ의 역할이 부각된 측면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총선정국과 맞물려 열린우리당이 김대중 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적 의도가 더욱 크다. 햇볕정책 계승을 매개로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관계개선을 모색하자는 'DJ 끌어안기' 차원이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측이 '시기'와 '접근방법'을 이유로 특사 제안을 거부한 데에는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에서 나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DJ 변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권의 'DJ 역할론'은 실현 여부와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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