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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은 모세와 동급'…유영익 국편위원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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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은 모세와 동급'…유영익 국편위원장 내정

뉴라이트 '역사 손보기' 본격화 될 듯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에 뉴라이트 성향 학자인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를 내정했다. 교학사의 교과서 논란이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청와대가 편향적 역사인식의 대표적인 학자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함에 따라 '역사 논쟁'의 파열음이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이날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할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적임이어서 발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교수는 지난 6월 내정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중세사학회, 한국여성사학회, 대구사학회 등 5개학회가 내정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을 겪었던 인물이다.

이들 단체들이 지적한 유 교수의 문제는 ▲이승만을 예찬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주장을 선두에서 했고 ▲뉴라이트 포럼 고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대안교과서를 감수했고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라고 압력을 행사해 역사학계의 반발을 불렀고 ▲최근 중학교 교과서에 대해 스탈린, 김일성, 박헌영이 공유하는 역사관에 입각해 서술됐다고 주장하는 등 낡은 메카시즘적 사고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승만 연구자'로 알려진 유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을 태종 이방원, 중국의 진시황, 이집트의 모세에 비견할만한 지도자로 칭송해왔다. <이승만의 삶과 꿈>, <건국대통령 이승만> 등 이승만 관련 저서만 5권에 이른다. 저서들을 통해 유 교수는 "이승만의 업적은 적어도 공7 과3 이상은 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유 교수가 참여한 한국현대사학회는 "좌파 내지 친북 성향으로 왜곡된 현대사 연구를 바로잡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전달할 계획"이라는 취지로 지난 2011년 창립한 단체로, 국사편찬위원회에 좌편향 교과서 개정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유 교수를 포함해 이 학회의 구성원들이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를 만든 '교과서포럼'의 주요 인사들과 인적 구성이 겹쳐 정치적 동기를 의심받기도 했다.

이처럼 역사 논란의 한복판을 관통해 온 유 교수를 위원장으로 발탁한 박 대통령의 의중도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편협한 자기 생각을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가르쳐서는 굉장히 위험하고, 잘못하면 영혼을 병들게 만드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 위원장을 필두로 대대적인 교과서 및 역사 손보기를 예고한 발언인 셈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기상청장에 고윤화 한림대 초빙교수를,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에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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