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광주진압군 출신 함덕선씨 영입논란

민주, “5.18 계승하겠다는 신당의 얘기는 허구”

열린우리당이 최근 영입한 인사들의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5일 열린우리당이 지난 2일 영입을 발표한 함덕선 한국군사문화 연구원장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군 출신”이라며 구태정치 중단을 촉구했다.

***“함덕선씨는 광주진압에 앞장선 인물”**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함씨는 정치군인 집단으로 지탄받은 하나회 소속이고,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인 20사단 작전참모로 있으면서 사단장인 박준병씨와 광주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장 부대변인은 “함씨는 93년 6월 당시 민주당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위’가 5.18 관련 핵심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목해 공직사퇴를 촉구한 대상이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이 특위의 위원장은 김원기 현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다”고 꼬집었다.

장 부대변인은 “이런 전력의 인물들을 영입한 것은 5.18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신당의 얘기가 허구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또 “열린우리당이 세풍사건에 연루됐던 김호복씨를 영입하는 등 마구잡이 영입에 나서고 있다”며 “국민을 혼란케 하는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하루 빨리 민주당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한편 보도자료를 통해 “이부영 의원은 세풍 사건의 주역인 서상목 의원 체포를 방해하기 위해 국회를 방탄국회로 전락시킨 주역이며, 윤재철 중앙위원 역시 국민의 정부시절 광주민주화 운동 관련 국가유공자 지정 철회를 앞장서 주장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우리당 인사들의 전력을 거론하며 “과거불문, 이유불문, 출신불문의 3불문 정당”이라고 맹공했다.

***우리당, “민주당이 세탁한 인사를 이제와 매도하나”**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양수 조직총괄단장은 “함 원장은 지난 98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새정치국민회의가 안보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해 2000년 4.13총선 당시 전국을 돌아다니며 ‘색깔론’을 막아 민주당에 공을 세웠던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박 단장은 “민주당을 위해 몸 바쳐 열심히 일한 사람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평수 공보실장도 “민주당이 이미 ‘세탁’했던 함 원장을 이제와 매도하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