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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의원, “고속도로 테러는 흔한 일”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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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의원, “고속도로 테러는 흔한 일” 파문

조사단보고서 '입장불변', 일각서 파병시기 연기 주장

이라크 한국인에 대한 총격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국회 이라크 조사단의 보고서 작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사단장인 한나라당의 강창희 의원은 "이라크내에서 고속도로 테러 사건은 흔한 일"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치권도 이라크 현지교민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추가파병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강창희, "보고서 작성에 큰 영향 없을 것"**

국회 이라크 조사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조사단 보고서에 담을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한국인 총격테러 사건이 보고서 작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는 "이라크 추가파병부대는 전투병과 비전투병이 포함된 혼성군으로 편성, 특정지역을 맡아 다른 나라 군대와 분리된 독립부대가 적절하다"는 기존 의견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장인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은 전체회의에 앞서 "티크리트는 지난 이라크 현지 조사 당시 미군측으로부터 이라크 내에서 제일 위험한 곳이라고 보고받았다"며 "티크리트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까지도 세워 테러가 자행되는 곳으로 알고 있다"고 위험성을 인정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아직 정확한 사건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라크내에서 고속도로 테러 사건은 흔한 일"이라며 "조사단의 최종보고서 작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이라크 통치권 UN 이관 결의안 제출"**

그러나 조사단 일원인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이라크 통치권을 미국에서 유엔으로 이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해 이번 주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한국인 피살사건은 대단히 심각한 사태로 미국에 종속된 형태로 추가파병이 이뤄질 경우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타깃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이라크 통치권이 유엔으로 이관돼야 우리나라가 독자적 명분을 갖고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장영달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이라크에서 우리가 안정되게 재건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건부대 파병을 하겠다는 원칙은 쉽사리 변경시킬 이유가 없지만 언제쯤 재건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파병 시기 연기를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2차 조사단이 다시한번 상황을 보고 그 다음에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 "재건 당위성 훼손돼선 안될 것"**

한나라당은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 현지구조요원에 대한 총격 테러에 대해 "충격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한국도 이라크 내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현지 우리 교민과 기업 근로자 그리고 제마-서희부대 등 파견 병력에 대한 신변안전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가로서 이라크의 민주화와 평화유지 및 경제 재건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훼손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그러나 사견임을 전제로 "이라크 사태가 월남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파병 결정에 더 많은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조순형, "외통부 관계인사 문책해야"**

민주당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가시적인 입장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지도부 내에서 파병 전면 재검토와 파병시기 연기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파병 불가피론을 펴온 조순형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중앙운영회의에서 "현지 상황이 악화되던 차에 상당히 우려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정부 당국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외교통상부가 사전에 국민들의 입국 상황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진상을 규명한 뒤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중앙상임위원도 "개인적으로는 파병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민간인들이 표적이 되는 것은 전투병, 비전투병을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파병을 하면 정치권은 도덕적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회조사단이 내린 '비교적 안전'이라는 결론이 얼마나 무색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정부로서도 이라크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만큼 파병에 대한 최종결정을 17대 총선이후로 미뤄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번에 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해 이라크 파병에 대한 국민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당, "최병렬 단식 중단하고 이번 사태 논의해야"**

우리당은 파병 계획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이번 사건이 발생, '정신적 여당'으로서 난감한 처지에 내몰렸다. 당 지도부는 정부의 적절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논의를 위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김원기 의장은 최고지도부회의에서 "어떤 형태의 테러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즉각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 이번 사태와 함께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를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비통하게 생각하고,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며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원내 의총을 통해 진지하게 논의를 하는 등 심각하게 접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인 노동자 피살사건과 이라크 파병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단식을 풀고 국회를 정상화시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의원은 "이미 여러차례 한국이 이라크 강경세력의 테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난 만큼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며 "파병결정에 책임이 있는 정부관계자 문책은 물론 추가파병을 전면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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