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도입한 상향식공천제의 첫 시험대로 1일 실시된 한나라당 서울 광진갑과 금천 지구당위원장 경선에서 홍희곤(41세) 부대변인과 강민구(38세) 전 안산지청 검사가 당선돼 총선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했다.
지구당위원장 경선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국민참여경선에서 광진갑의 홍 후보는 총 투표수 1천30표 중 7백23표(69.9%)를 얻어 3백12표(30.1%)를 얻은 구충서 후보를 눌렀다. 투표인단에는 일반국민과 당원이 각각 1천명씩 포함됐다.
같은 방법으로 실시된 금천 경선에선 총 투표수 1천1백82표 가운데 강 후보가 5백94표(50.3%)로, 5백86표(49.7%)를 얻은 윤방부 후보를 8표차로 따돌렸다.
서울 2개지역 지구당위원장 경선에서 386세대인 홍 후보와 강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4일엔 인천 남을에서, 5일엔 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에서 각각 지구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이 지역 후보들도 모두 30~40대여서, 누가 당선되든 세대교체 흐름을 더욱 뚜렷이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경선 제도보완 시급**
그러나 이번 한나라당의 지구당위원장 국민경선은 당초 우려대로 선거 과정에서 금품시비 등 부작용이 적지않게 드러나 공천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정당개혁 차원에서 도입한 상향식 공천제도의 시급한 보완을 지적하는 당안팎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당원과 일반국민 1천명씩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은 금품 동원이 가능한 규모라는 점 때문에 경선 후에도 반발이 누그러지지 않고있다.
두 지구당에선 선거기간 내내 후보 합동연설회 등에서 청중동원과 금품제공 시비 등이 끊이지 않았으며, 급기야 금천에선 윤방부, 강민구 후보측이 금품살포 시비끝에 맞고발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금천에서 8표 차이로 낙선한 윤 후보는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의 경우 중앙당이 아닌 후보가 선거인단 신청을 받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며 "경선이라는 것이 이론 실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것은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각 지역마다 차를 가지고 사람을 실어 나르고 이것이 진실이 아니기 바란다"며 조직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4~5일 실시될 경선을 지켜본 뒤 분석 평가를 거쳐 제도적 취약성에 대한 보완방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이와관련 박승국 사무부총장은 "생각보다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반영해 한나라당의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정한 상향식 공천제도 마련과 대폭적인 물갈이 요구를 당 지도부가 어떻게 수용해 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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